[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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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은 지금 유럽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달 탐험이 아니라 소행성을 탐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1세의 할머니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끝까지 달렸습니다.

-지난주에는 캘리포니아 주 바로 아래 있는 멕시코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도 불안해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먼 유럽에서 화산이 폭발했는데 그 여파가 미국까지 미칩니다. 화산이 폭발한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미국 사람들은 유럽에 못가고- 미국은 아시는 것처럼 세계 각 나라에서 이민자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유럽이 조국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의 결혼식이나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사람이 화산이 폭발해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미국에서 환자를 수술할 일정을 잡아 놓은 의사가 유럽에 갔다가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튜울맆 꽃을 사랑하는 여성이 덴마크에서 열리는 튜울맆 쇼에 가려고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과 돈을 들여 마련했던 계획도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럽과 미국 사이에 비행기로 주고받는 거래 물건도 많은데 거의 중단됐습니다. 아주 작은 화산재가 비행기 엔진에 들어가면 엔진이 고장 나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운항을 못해 손해를 보는 항공사들은 과학만을 지나치게 믿고 조종사나 실무자의 판단을 무시하면서 과잉으로 공항을 폐쇄했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항공사 사장도 탄 비행기가 고도로 시험비행을 했더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유럽의 모든 나라는 안전을 위해 공항을 전부 폐쇄했었습니다.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많은 나라 정상이 참석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어제부터 유럽 여러 나라의 공항이 다시 비행기 운항을 하고 있지만 언제가 돼야 정상이 될 지 확실 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자연재해 속에서 애완동물을 구한다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행기 여행자와 강아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은 다른 비행기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비행기를 갈아 탈 정도의 장거리 여행일 때는 애완동물을 잠깐이라도 운동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서커스, 곡마단의 말이나 사자 등의 동물을 다른 나라로 보낼 때도 그 먼 거리를 자동차에 태워 보낼 수는 없잖아요? 애완동물이 공항에 갇히자 데리러 가는 주인도 있었습니다. 유럽사람, 미국 사람 할 것 없이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어떤 강아지 주인은 공항에 강아지를 데리러 가기 전에 강아지가 불안하면 잘 먹질 않는데 얼마나 배가 고플까 걱정하면서 공항에서 강아지를 찾은 뒤에는 못 먹어서 말랐다면서 마음 아파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딛었을 때는 1969년 7월이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고 거의 40년이 지난 며칠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달도 달이지만 다른 소행성에 인간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달에는 한번 갔으니 달보다 더 멀리 우주인을 보내는 게 21세기 미국 우주탐험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는 미국과 구소련이 냉전이었고 우주탐사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했던 때입니다. 지금도 거의 모든 국가는 먹고 살 만해지면 우주개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니다. 인간의 탐험정신이나 한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도 물이 있고 살만한 환경이 된다면 사람들이 그곳에 산 다는 것을 가정하는 탐험인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경제력이 됐건 과학이 됐건 국가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뚜렷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주탐험과 개발을 하려면 무척 많은 돈이 드는데 최근 미국은 여러 분야에서 돈을 아껴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 전까지는 미국의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우주항공국 나사의 예산을 줄이고 달 착륙 계획도 없앤다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러자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많은 우주인들은 대통령의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도 보냈습니다. 대통령의 결정이 파괴적이라면서 미국이 평범한 나라로 되고 말 것이라는 경고도 했습니다. 다시 검토하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우주인들의 반발이 강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원래의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일부 달 탐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발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은 눈을 달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화성궤도에 우주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밝힌 겁니다. 예정대로라면 이제 인간은 달을 넘어 지구의 더 깊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미국 동부 메사추세스 주의 보스턴에서는 마라톤이 열렸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회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그 유명한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에 끝까지 달린 71세의 할머니 한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코휘아 터로즈라는 이름의 할머니이십니다.

이 분은 지난해 같은 보스턴 마라톤 70세에서 74세 사이에서 가장 빨리 뛰셨습니다. 기록은 4시간 19분 49초였습니다. 이 할머니의 체력은 2012년 미국 여성 올림픽 대표선수가 될 정도라고 합니다. 유럽의 폴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분인데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하셨답니다. 조국 폴란드의 고향에서 10살 때부터 소떼를 쫒아가면서 뛰고 소떼를 앞서 뛰고, 도 뛰면서 달리기를 즐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결혼하고 자녀를 2명 키울 때 폴란드에서 마라톤 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그때는 남편이 무척 싫어하셨답니다. 그러나 대회에서 매달을 받자 남편도 응원했고 미국으로 와서도 쉬지 않고 뛰셨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는 이번까지 네 번 출전하셨는데 연습도 많이 하십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집 근처를 뛰시는데 거리는 일주일에 약 30 킬로미터입니다. 밤에는 청소 일을 하십니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지요. 함께 청소 일을 하는 동료는 일할 때 할머니는 71세가 아니라 18살 같다고 말합니다. 일 년에 6개월은 미국에서 청소를 해서 돈을 버시고 6개월은 가족과 친척이 있는 폴란드로 가셔서 사십니다.

뛸 수 있어서 행복하시다는 이 할머니는 누군가가 뛰는 게 왜 행복하시냐고 물어보면 뛰는 게 자신의 열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잘 하는 걸 하니 만족하고 남들은 힘들어 보이겠지만 뛰면 편안하고, 모든 압박감, 불편함에서 자유로워지고 또 건강하니 좋지 않으냐고 반문하십니다. 올해의 기록은 4시간 26분 19초로 지난해보다 6분 30초 늦게 결승점에 도착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해 하십니다.

71세에 마라톤을 완주한 할머니는 '내가 너무 일찍 태어났어. 수십 년 늦게 태어나 지금 25살이라면 맘껏 뛰고 기록을 세울 텐데…….'라고 아쉬워하십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