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감상적 대북관 바로 잡자
김춘애∙ 탈북 방송인
2010.12.01
2010.12.01
Photo: RFA
저는 며칠 전에 저녁 뉴스를 통해 연평도 곳곳이 잿더미가 된 모습과 주민들이 육지로 나와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았습니다. 연평도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을 두고 차마 떠날 수 없고, 정든 고향을 지키고 싶어 연평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나이 80살 된 할머니의 말을 들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행복했던 가정과 마을이 불바다로 변하고, 사랑하는 아들과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슬픔과 분노가 온 국민들의 가슴에 불탔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작은 딸의 전화로 알게 됐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경, 잠시 일손을 놓고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작은 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금 빨리 텔레비전을 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에 포 사격을 해 불바다가 됐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사무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설마하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이 난데없는 대형 포 사격에 놀라 아우성을 치며 대피소로 피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전쟁이 난 것 같았습니다. 집들은 부서지고, 검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고, 남은 것은 잿더미뿐이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서 솟아오르는 까만 연기를 보는 순간,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신들은 지난 6,25전쟁의 그 아픈 시련이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의 만행이 민간인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적개심이 생겼습니다.
말년 휴가를 나가던 해병대 장병이 부두로 나와 배를 타려는 순간, 갑작스러운 북한의 포 사격 소리에 놀라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 희생됐고, 죄 없는 순진한 어린 아이들은 너무도 놀라서 그저 아빠만 애타게 부르며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고, 무고한 민간인들도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살던 선량한 연평도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형님, 동생들의 슬픔과 분노에 찬 눈물과 울부짖음을 저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북한은 기습적으로 무차별 공격을 단행함으로써 전쟁 시기도 아닌 평화시에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켰고, 한국 국민들과 군인들에게 또 한번의 아픔을 줬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황장엽 선생님의 49재로 대전에 갔다 오는 도중, 버스 안에서 긴급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26일 오후 12시 20분부터 3시까지 자체 훈련을 한답시고 북한이 또 수십 발의 포탄 사격을 했다고 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요즘에야 남북관계가 나빠져서 북한에 대한 지원도 거의 없지만 과거 한동안 남한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쌀도 지원하고, 비료도 지원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분유도 지원해 주는 등 온정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폭력으로 갚고 있습니다. 정전 이후, 60년 동안 북한은 김신조 사건과 아웅산 테러와 이승복군 사건, 도끼 만행 사건, 대한항공 폭파사건, 올해 천안함 사건 등 크고 작은 도발을 일삼았습니다.
76년에 발생한 8.18 도끼 만행사건은 제가 군 복무시절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북한은 전 군에 전투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그 때 저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나는 줄로 알았습니다. 갱 속에 숨겨져 있던 고사 로켓포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만반의 전투 준비에 들어갔고, 고사총과 고사포는 언제든지 사격할 수 있도록 실탄으로 장탄이 됐습니다. 군관 이하 병사들은 전투 복장 상태로 포 진지의 잔디밭에 담요 한 장을 깔고 자야 했고, 밥은 군관 가족들이 포 진지까지 운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단에서 책임 간부 한 명이 대대에 내려와 전투 복장을 하고 함께 전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때에도 저는 정말 우리 시대에 남과 북이 전쟁을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북한 당국은 항상 군인들을 전쟁 준비, 싸움 준비로 내몰고 있고, 군인들에게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만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당국은 연평도에 포 사격을 한 군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으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한쪽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데 승전고를 울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잔악한 만행은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번 북한의 침략 만행은 6,25전쟁 이후 60년 동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조국의 귀중함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감상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줬습니다.
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전상태일 뿐입니다. 구름이 자주 끼면 소낙비가 오듯이 북한 괴뢰도당은 언제든지 침략의 구실을 만들어 도발할 틈만 노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과 군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모두 쏟아내 대한민국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김정일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로운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은 힘을 모아야 하며 조국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은 단호하게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전투준비를 갖추고 정신을 무장해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작은 딸의 전화로 알게 됐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경, 잠시 일손을 놓고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작은 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금 빨리 텔레비전을 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에 포 사격을 해 불바다가 됐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사무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설마하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이 난데없는 대형 포 사격에 놀라 아우성을 치며 대피소로 피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전쟁이 난 것 같았습니다. 집들은 부서지고, 검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고, 남은 것은 잿더미뿐이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서 솟아오르는 까만 연기를 보는 순간,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신들은 지난 6,25전쟁의 그 아픈 시련이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의 만행이 민간인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적개심이 생겼습니다.
말년 휴가를 나가던 해병대 장병이 부두로 나와 배를 타려는 순간, 갑작스러운 북한의 포 사격 소리에 놀라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 희생됐고, 죄 없는 순진한 어린 아이들은 너무도 놀라서 그저 아빠만 애타게 부르며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고, 무고한 민간인들도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살던 선량한 연평도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형님, 동생들의 슬픔과 분노에 찬 눈물과 울부짖음을 저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북한은 기습적으로 무차별 공격을 단행함으로써 전쟁 시기도 아닌 평화시에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켰고, 한국 국민들과 군인들에게 또 한번의 아픔을 줬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황장엽 선생님의 49재로 대전에 갔다 오는 도중, 버스 안에서 긴급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26일 오후 12시 20분부터 3시까지 자체 훈련을 한답시고 북한이 또 수십 발의 포탄 사격을 했다고 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요즘에야 남북관계가 나빠져서 북한에 대한 지원도 거의 없지만 과거 한동안 남한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쌀도 지원하고, 비료도 지원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분유도 지원해 주는 등 온정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폭력으로 갚고 있습니다. 정전 이후, 60년 동안 북한은 김신조 사건과 아웅산 테러와 이승복군 사건, 도끼 만행 사건, 대한항공 폭파사건, 올해 천안함 사건 등 크고 작은 도발을 일삼았습니다.
76년에 발생한 8.18 도끼 만행사건은 제가 군 복무시절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북한은 전 군에 전투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그 때 저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나는 줄로 알았습니다. 갱 속에 숨겨져 있던 고사 로켓포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만반의 전투 준비에 들어갔고, 고사총과 고사포는 언제든지 사격할 수 있도록 실탄으로 장탄이 됐습니다. 군관 이하 병사들은 전투 복장 상태로 포 진지의 잔디밭에 담요 한 장을 깔고 자야 했고, 밥은 군관 가족들이 포 진지까지 운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단에서 책임 간부 한 명이 대대에 내려와 전투 복장을 하고 함께 전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때에도 저는 정말 우리 시대에 남과 북이 전쟁을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북한 당국은 항상 군인들을 전쟁 준비, 싸움 준비로 내몰고 있고, 군인들에게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만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당국은 연평도에 포 사격을 한 군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으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한쪽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데 승전고를 울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잔악한 만행은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번 북한의 침략 만행은 6,25전쟁 이후 60년 동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조국의 귀중함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감상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줬습니다.
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전상태일 뿐입니다. 구름이 자주 끼면 소낙비가 오듯이 북한 괴뢰도당은 언제든지 침략의 구실을 만들어 도발할 틈만 노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과 군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모두 쏟아내 대한민국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김정일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로운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은 힘을 모아야 하며 조국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은 단호하게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전투준비를 갖추고 정신을 무장해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