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의 자서전

2007-04-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의 자서전 논란에 대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의 실질적 부인이었던 고영희가 2006년 7월 자서전 형태의 책을 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유술애국자'라는 제목의 이 책은 고영희씨의 어릴 적 본명으로 보이는 고춘행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습니다. 고영희는 이 책에서 아버지인 북한 유도계를 창설하고 이끌었던 고태문씨에 대한 회고와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김정일과의 사랑얘기가 공개되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스무살 때인 1973년 1월 28일 추운 겨울날 밤 11시에 온통 눈가루를 뒤집어 쓴 김정일이 집으로 찾아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으로 찾아온 김정일이 다정한 말로 진로를 상담해 주었으며, 앞으로 당을 위해서 훌륭한 일군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부어 주시었다고 밝히는 등 김정일과의 연애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남한 국정원은 이 책의 저자인 고춘행과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는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국정원은 이 책을 쓴 고춘행은 북송동포이며 북한 유도계의 대부 고태문의 딸이 맞지만,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와는 전혀 별개의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고영희는 고태문의 딸이 아니라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이며, 공교롭게도 두 여성 모두 제주도 출신의 재일동포인 데다가 고씨 성을 가졌고 또 북한에서 예술단원으로 활동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생긴 혼동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남한 '월간 조선'은 고춘행과 고영희는 같은 인물이라고 보도하며 국정원 측의 주장을 다시 반박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간조선은 북한 전 축구대표팀 감독출신으로 고태문과 절친한 사이였던 탈북자 윤명찬씨의 말을 인용해 고태문에게는 고영희와 고영숙이라는 이름의 두 딸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책에 나오는 김정일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태문의 딸 고춘행은 고영희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월간 조선'은 설사 고춘행이 고영희와는 별개의 인물이고, 그녀가 김정일과 잠시 연정을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북한 사회에서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한에 입국한 고위 탈북자들도 고영희는 고태문의 딸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국가체육위원회 산하 무역관리 출신 탈북자 손정훈씨는 북한 고위관리로부터 고영희가 체육인의 딸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손정훈: 유도 선수라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스포츠를 하는 분이고 재일교포출신이다 라고 해서 그 정도 밖에 저도 몰랐습니다. 그런 사실은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모르고 김정일과 관련해서 사생활을 아는 사람은 불과 몇 사람 밖에 안 됩니다.

전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씨도 고영희가 고태문의 딸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씨는 이런 책이 발간된 배경에 대해 고영희의 두 아들 가운데 한명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영환: 김정철이나 정운에게 후계구축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작업을 안했을 것입니다.

한편 고영희는 북한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 출신으로 1970년대 말 김정일이 눈에 들어 동거에 들어갔습니다. 고씨는 김정일과의 사이에서 아들 정철과 정운, 그리고 딸 여정을 낳았습니다. 고씨는 자신의 아들들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점쳐지면서 2002년에는 북한군 출판물에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칭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씨는 2004년 폐암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이수경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