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군복무를 하지 않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북한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군대를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합니다. 그것도 10년이란 긴 세월을 말입니다. 그나마 그전에는 13년을 다녀와야 했었는데 최근에 줄어든 이라고 하네요. 북한의 젊은이들은 청춘을 다 바쳐야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당원도 못되고, 당원이 못 되면 출세 길이 막히기 때문에 군대를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묵묵히 참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군부대 시찰을 다니며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 대학을 졸업한 직후 곧바로 중앙당에 들어가 정치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군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만 자료에 따르면, 김정일은 대학시절 잠깐 군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으며, 예전부터 취미 생활로 사격을 즐긴다고 합니다.
군복무를 하지 않은 김정일이 군대에서 받은 계급은 '원수'입니다. '원수'는 북한 군대에서 제일 높은 계급이죠. 즉 김정일은 소장, 중장, 상장, 대장 시절도 없이 곧바로 '원수' 계급장을 단 북한 유일한 인물일 것입니다. 김정일은 또한 북한 군대를 총 지휘하는 국방위원장의 직함도 가지고 있으니 현재로썬 김정일이 북한 군대에서 최고 위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씨는 김정일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도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으며, 그랬다가는 정치범 수용소로 직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영환: 김정일, 김정남, 김정철 다 군대 안 갔다 왔죠. 옛날에 거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말을 했던 사람들은 다들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금기사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예 말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김정일의 장남인 정남의 경우에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계급이 보위부 소속 '대장'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그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 김정일이 계급장과 군복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즉 정남의 21번째 생일은 소장, 22번째 생일은 중장, 23번째 생일에는 상장, 24번째 생일에는 대장, 이런 식으로 차례로 선물했다고 하네요. 일부에서는 김정남의 계급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비공식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올해 26살의 둘째 아들 정철과 올해 24살의 셋째 아들 정운도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는데요, 이들은 김정일의 후계자 감으로 유력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이 군대 장악을 위해서 어떤 직분을 받고 활동하게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남한에서도 예전에는 고위층 자녀나 돈이 많은 부자들의 아들들은 갖가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군복무를 면제 받아 왔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가들이나 군 고위 간부의 자녀일수록 더 군복무에 충실히 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고위 간부의 자녀가 부당하게 군복무를 면제받았거나 군복무를 소홀히 한 일이 적발되게 되면 국민들의 여론은 악화되고 해당 간부는 물러나거나 직위 해제 됩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