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구호나무의 진실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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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김부자 실체' 방송은 김일성, 김정일 두 절대 권력자의 허위와 모순을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시각, 그리고 역사적 자료를 통해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두번째 순서에서는 구호나무의 진실에 대해 살펴봅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 무장 투쟁을 진행할 당시 김일성을 따르던 빨치산 부대원들과 조선인민들이 김일성을 찬양하고 독립을 기약하며 나무에 글귀를 새겨 놓았는데 이것이 구호나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호나무에 새겨졌다는 글귀들은 “김일성 장군은 민족의 태양이시다” “조선에 백두광명성이 솟았다” “조선이 기뻐하라 또 하나의 장군별이 솟았다” 백두산에 광명성이 떴다 광명성을 미래로 우리민족 존엄 떨치자“”3대 장군 만만세“등 김일성과 그의 아들 김정일, 그리고 김정숙을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구호나무는 1961년 백두산 청봉지역에서 19그루가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북한 각지에서 약 1만 2천여 점이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김일성을 칭송한 것은 약 1천 200여점, 김정일과 관련된 것은 210점 김정숙과 관련된 것은 330여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들 구호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죽은 나무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수입한 특수 유리관에 넣어 영구 보전하고, 살아있는 나무들은 보호대를 설치하고 주변을 각종 장식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98년에는 함경남도 무재봉에서 산불로부터 구호나무를 구하기 위해 불을 끄다가 17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어버리는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숨진 군인들은 영웅칭호를 받았고 당시 화상을 입은 군인들은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기회도 누렸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이 구호나무를 훼손하는 것을 중범죄로 간주해 엄벌에 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인민들을 총동원해 이 구호나무를 관람시키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상화 교육을 끊임없이 받아온 북한 주민들조차 이 구호나무의 실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탈북자 김태진씨의 말입니다

김태진: 농담 많이 합니다. 여기다 구호 새길까? 나도 언젠가 투사가 될 수 있겠다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왜냐면 백두산에 있는 구호나무는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강원도도 있고 구호나무가 끝도 없이 생겨나는 것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떤 신비한 물감을 썼길래 아직까지 남아있나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요.

김정일 리포트의 저자 손광주 데일리 NK 편집 국장은 원래 구호나무는 항일 빨치산들이 회상기를 쓰면서 생각해 낸 것인데, 북한은 이를 조작해 김일성 김정일 일가의 혁명 전통을 신비화하고 우상화 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광주: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반에 백두산에서 그런 구호나무를 써 논 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이 터무니없고, 특히나 김일성이 죽고 난 다음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3사람을 묶어서 3대 장군이라고 선전을 하는데 김정일은 백두산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아기였는데 어떻게 3대 장군이 될 수 있습니까?

그는 특히 항일 빨치산 전사들이 바쁜 항일 투쟁 와중에 몇 시간동안 그런 글씨를 칼로 긁어대거나 붓과 벼루를 들고 다니며 글씨를 썼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며, 그 맞춤법도 일제시대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김정일은 이런 말도 안 되는 구호나무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무재봉에서 구호나무를 지키다 죽은 군인들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한번 크게 보도했습니다. 화재나 재난이 발생하면 인간의 생명부터 먼저 챙기는 민주사회와는 달리 북한에서는 고목나무를 위해 인민들이 귀한 목숨을 버리는 일을 당연히 생각하나 봅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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