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온 박사, 서울에서 온 검사②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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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온 박사, 서울에서 온 검사② 사진은 이성주 씨가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조지 메이슨 대학 캠퍼스의 일부.
/George Mason University

(진행자) 전세계 청춘의 북한과 관련한 생각과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장마당세대’ 86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만난 ‘평양에서 온 박사’,

(진행자) 이성주 씨 안녕하십니까?

(이성주/GMU 박사과정)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카터 스쿨 (Carter School for Peace and Conflict Resolution)에서 분쟁 해결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구하는 내용이) 북한과 관련한 내용이 많겠죠?

(이성주/GMU 박사과정)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평화건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주제로 지금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고요.

(진행자) 그리고 ‘서울에서 온 검사’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태어나서 제3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청년입니다.

(조성제/미국 지방 검사) 조성재라고 합니다.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 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살던 곳이 남아메리카인 페루인데 2012 년에 폐루로 돌아가서 일을 하다가6년 전인 2016 년 법과대학인 로스쿨로 다시 미국에 오게 됐습니다.

BGM

-페루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 검사,미국 법정에서 탈북민을 만난 적이 있을까?

(진행자) 조성제 검사가 근무하는 지역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인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페어팩스 카운티입니다. 카운티(county)는 평양의 구역(區域) 또는 도 아래의 군(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에 남미 페루로 이민가서 스무살부터 미국 대학을 다녔다는 조 검사는 검찰청 생활이 아직 낯설다고 말합니다.

(조성제/미국 지방 검사) 검사가 된 지 딱 삼 개월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검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합니까?

(조성제/미국 지방 검사) 보통 미국에서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로스쿨이라고 이제 법률 전문대학원을 졸업해야 하고 이후 변호사 시험을 쳐야 됩니다. 그런데 미국은 아무래도 땅이 워낙 크기 때문에 (한국이나 북한의 도에 해당하는) 주(state)가 변호사 자격시험을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시험에 합격하면은 변호사 자격증이 나오는데 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주의 검찰창의 선발 기준을 통과하면 검사가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검찰 조직이 중앙검찰소, 도·직할시 검찰소 , 시·군·구역 검찰소 등3단계로 구성되는 것과 비슷하게 미국의 검찰도 연방 검찰, 주 검찰, 지방 검찰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 검사와 지방 검사는 미국내 형사사건의 97%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3개월 해본 검사 생활, 힘들지 않으세요?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일이 많아서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보람차고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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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 검사의 근무지인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검찰청 건물에서 찍은 사진. /RFA Photo


(진행자)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할 때 한국 이름인 조성제 검사, 이렇게 쓰나요, 아니면 미국 이름이 있나요?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그냥 한국이름인 ‘성제’라고 부릅니다. 아니면 ‘조’라는 제 성을 부릅니다.

(진행자) 미국에 정착해서 사는 북한 출신 이주민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혹시 탈북민과 관련된 사건을 접수하거나 수사를 하거나 관여하신 적이 있나요?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살면서 탈북자들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주로 맡는 사건은 가정 법원인데요. 거기서는 탈북민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이나 아예 동양인들이 관여된 사건도 많지 않습니다. 정말 간혹 피해자로 보기는 하는데, 제가 근무하는 버지니아의 페어팩스 카운티 가정 법원은 동양인이 법원에 형사 재판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다른 인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중에서도 북한 국적자나 출신은 제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BGM

(진행자) 이성주 씨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거쳐서 지금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북한이 관련된 국제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할지를 연구하는 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데, 그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이성주/GMU 박사과정) 영국 외무성에 주는 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를 했어요. 석사논문을 마치고 나서 남과 북의 갈등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그리고 해결을 해나가고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어떻게 더 나은 평화를 만들어낼까 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고민을 하던 중에 ‘ 갈등’에 대한 그런 연구를 하는 박사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을 찾다가 조지 메이슨 대학이 가장 대표적인 학교라고 해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2018년부터 박사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사, 석사, 박사를 각각 한국과 영국, 미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으신 거네요. 미국에 3-4년 정도 살고 계신건데요, 미국 생활을 하면서 미국 생활의 좋은 점 또 미국 생활에 불편함이 좀 나쁜 점 뭐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어떠세요?

(이성주/GMU 박사과정) 그전에 먼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 오게 되면은 대부분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거든요. 사실은 그 장학금이라는 것이 저희가 정말 잘해서 또 주는 것보다는 앞으로 남과 북의 통일을 준비하는 것에서 주도적이고 그리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라고 주는 그런 관점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의 제가 알기로는 저 포함해서 다섯 명 또는 여섯 명 정도의 탈북민들의 지금 박사 과정 또는 석사 과정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 친구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좋은 점하고 나쁜 점이라고 그러면 사실은 이게 양날의 칼인 것이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참 좋구요 근데 공부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나쁜 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부에만 치여서 계속 살다 보니까 미국의 여러 가지 여행도 가고 싶고 여러 가지를 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요?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 평양에서 온 장마당세대 박사가 기억하는 북한의 10월

(진행자) 공부도 하시면서 자녀 양육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기도 했습니다. 미국 생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저도 성주 씨도 모두 미국은 타향 아니겠습니까? 저는 미국에 살면서 고향 생각을 더 많이 했는데, 한국에 살 때보다 미국에 살면서 고향 생각이 더 나지 않으세요? 특히 워싱턴의 10월 가을 하늘이 참 맑고 아름다운데, 고향의 10월 하늘도 생각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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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카터 스쿨에서 박사 과정인 이성주 씨. /RFA Photo


(이성주/GMU 박사과정) 북한의 가을 하늘도 참 예뻐요. 왜냐면은 하늘이나, 해나 별이나 달이나 미국이 다르고 북한이 다를 수가 없잖아요. 똑같은 그런 환경인데 다만 정치적으로 북한이 미국과 다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고 북한은 독재국가구요. 사실은 10월 하면은 북한은 정치적 행사가 상당히 많은 그런 달입니다. 10월 10일은 노동당 창건일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정치행사에 동원되고 참여를 해야하는 부담감들이 어렸을 때 있었고요. 그리고 또 10월하게 되면은 북한에서는 제가 살 때는, 지금은 많이 바뀌 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지금도 지방 지역에는 주로 뗄감을 많이 구하러 다니는 것 같아요. 산에 가서 솔방울이나 아니면 마른 나뭇가지 장작들 같은 거를 주워서 월동 준비를 하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어렸을 때 기억나는 것은 또 10월이면 북한의 옥수수 가을걷이를 하는 시절이거든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모여 불을 피워놓고 모여 앉아서 옥수수를 구워 먹던 그런 생각도 납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박사와 검사로 활동하는 두 남북한 출신 장마당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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