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안과 의료봉사단체 '비전케어서비스' 김동해 대표

서울-최영윤 xallsl@rfa.org
2010.01.26
donghae_kim-305.jpg 2007년 10월 비전케어서비스 김동해 원장이 케냐 나이로비 인근 한 빈민촌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의 안과 의료봉사단체인 ‘비전케어서비스’가 아프리카 참전국에 대한 보답으로 의료봉사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부터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던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을 돌며 4년 동안 ‘이동 안과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비전케어서비스’ 김동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영윤 기자: ‘비전케어서비스'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김동해 대표: 비전케어서비스는 제가 명동성모안과 원장으로 있는데요. 2002년부터 국내외 안과 의료봉사활동을 병원 직원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2002년부터 파키스탄부터 시작해서 정기적으로 안과 무료 개안수술을 했습니다. 매년 횟수를 늘리다가 2005년에 NGO 등록을 서울시에 했습니다. 그 때 단체등록을 ‘비전케어서비스’로 등록했고 그때부터 우리 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봉사자들 안과의사, 간호사, 일반 학생들이 참여해서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작년까지 62차례 해외 무료개안수술을 실시했고 4만5000명 정도 진료하고 5500명 정도 무료개안 수술을 했습니다. 국내는 의료보장제도가 잘 돼 있긴 하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자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 그동안 해외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한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이 있습니까?


김: 처음에 파키스탄에서 시작했습니다. 2001년도에 9.11사태가 있었잖아요. 그 당시만 해도 회교권에서 왜 이렇게 무리한 테러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9.11사태 이후로 많은 것을 알아보게 됐고 회교권과 비회교권 간에 긴, 높은 장벽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안과의사로서 안과 진료하고 수술하는 방법으로 봉사활동으로 그분들을 도와주면 좀더 평화롭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파키스탄에서 정기적으로 이 일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저희 해외에 4개 지부가 있습니다. 동북아 지부는 몽골과 중국, 동남아는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서남아 지역은 파키스탄과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그리고 아프리카지역은 이집트, 모로코, 에티오피아, 케냐, 잠비아, 모잠비크 이런 나라들이 있는데요. 4개 지부에서 20개 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아프리카입니까?

김: 아프리카는 3년전부터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의료환경이 한국은 안과의사가 3000명 정도 됩니다. 인구 수 대비해서 나눠보면 인구 만6-7000명 당 안과의사 1명 정도가 있는데, 아프리카는 백만 명 내지 2백만명 당 안과의사가 1명 밖에 없거든요. 의사도 적고 물론 병원도 부족합니다. 경제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저희가 2년 동안 에티오피아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데 갈 때마다 6.25 참전용사들을 만나게 됐어요. 우리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 환자분들이 춘천과 강원도라는 말도 알더라고요. 그 분들을 수술해 줬을 때 뭔가 다른 감동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 마침 6.25 60주년도 되고, 저희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도 있고 해서 올해 5월과 6월, 6.25에 즈음해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부터 남아공까지 ‘안과이동병원’을 만들어서 환자들을 찾아가서 진료하고 수술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들도 진료하고 수술을 해 드리고 다른 분들을 그 나라에서 옛날에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 분들을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려고 안과이동병원을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 아프리카지역을 다 도는 건가요?

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해서 동남부 지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캠프를 했던 나라들,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스와질랜드, 남아공 이렇게 죽 갈 건데요. 에티오피아도 참전국이지만, 남아공도 영국군에 소속돼서 공군이 한국전에 참전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참전국에서 시작해서 남아공 참전국에서 끝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 언제 시작해서 언제 마무리가 될 예정입니까?


김: 저희가 내년 4월에 남아공에 도착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또 남아공에서 다시 에티오피아로 이렇게 4년간 계속 이동병원 프로젝트를 하려고 합니다. 4년 동안 환자들을 치료하고, 국내외에 아프리카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그러면서 현지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의료진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을 함께 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는 것은 많은 후원자들이 연결되면 이런 이동병원세트를 나라마다 하나씩 나라별로 자립해서 의사들이 이런 이동병원세트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병원을 지어주는 것보다도 병원시스템을 가지고 찾아가는 방법이 환자들에게 훨씬 효과적으로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 사업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런 것들을 4년 동안 하면서 각국 정부나 환자들이나 NGO에 알리고 이것을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의료원조모델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최: 북한도 의료 후진국 중에 한 곳인데요.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 계획은 없으신지요?


김: 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의 의사들이 들어가서 진료를 하거나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장기적인 생각은 기회가 되면 우리는 직접 못가지만, 우리와 함께 일하는 해외 파트너들이 있거든요. 몽골, 중국, 파키스탄의 의사들은 북한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기회가 되고 여건이 되면 그 선생님들을 대신 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보내드려서 북한에 있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런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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