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00일 전투’ 축포 실패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6-06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200일 전투'를 위한 평양시 군중대회가 1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0일 전투'를 위한 평양시 군중대회가 1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 이은경이 한국으로 망명한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계시는지요? 노동당 7차대회를 며칠 앞둔 지난 4월 30일 중국 절강성(浙江省) 닝보(寧波)시에 있던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종업원들 중 한 여성이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 이은경이었습니다. 요즘 북한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최삼숙은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 무려 3천여곡의 노래를 부르고 1982년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유명한 가수였습니다.

북한은 1974년 ‘2.8 영화촬영소’에서 최삼숙을 원형으로 한 예술영화 “금희와 은희의 운명”을 첫 천연색 영화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희와 은희의 운명’은 쌍둥이로 태어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사는 주인공들의 운명을 그린 영화입니다.

북한에서 사는 쌍둥이 언니 금희는 행복한 삶을 누리며 유명한 가수로 성장하지만 남한에서 사는 동생 은희는 뛰어난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다가 미군의 승용차에 다쳐 불우한 운명을 면치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전부 거짓입니다. 북한은 최근 ‘우리민족끼리’라는 인터넷 대외 사이트를 통해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최삼숙을 공훈배우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정보당국이 최삼숙의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을 실었습니다.

북한이 그렇게 떳떳하게 납치라는 주장을 하려면 국내 언론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대외에만 이런 장면을 공개하겠습니까? 북한이 만든 영화 ‘금희와 은희의 운명’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와 같은 현실이 인민배우 최삼숙의 가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시작인가 봅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선 후 올해 가장 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탈북해 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와 같은 북한의 현실을 기대하며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

북한은 5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평양시에서 중앙기관 당, 행정, 경제, 무력일꾼 연석회의를 조직했습니다. 이 연석회의에서 북한은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결정한 인민경제발전 5개년계획 수행을 위해 ‘200일 전투’를 토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행정기관, 무력기관의 연석회의에서 ‘200일 전투’를 토의했다는 건데 사실 김정은 정권이 이미 계획한 내용을 가지고 형식적으로 무언가 토의를 하는 흉내를 냈음을 북한의 인민들은 굳이 설명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민의 눈을 속이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없이는 아무런 의사나 결정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파쇼화된 북한의 봉건세습제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자신은 연석회의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과련 북한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앞으로 진행될 200일 전투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를 예상해 김정은이 연석회의에 빠진 것 같다”며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도 김정은에겐 책임이 없음을 대외에 알리는 신호”라고 이번 북한의 당, 행정기관, 무력기관 연석회의의 성격을 진단했습니다.

또 “70일 전투에 이은 피로가 누적돼 인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경우를 미리 예상하고 200일 전투는 김정은이 직접 발기한 사업이 아닌 듯이 교묘하게 위장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인민들의 내부적 불만이 높아져도 김정은이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이번 연석회의의 성격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연석회의를 통해 곧 ‘200일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장엄한 뇌성이 세계를 진동시킬 것이라고 참가자들에게 통지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세계를 진동시킬 장엄한 뇌성’이라는 소식에 연석회의 참가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200일 전투를 토의하는 연석회의에는 각 도, 시, 군 당위원회 책임비서들과 인민위원장, 시, 군 사법기관 책임자들이 참가했다”며 “무력기관에서는 어느 정도의 직급을 가진 사람들이 참가했는지 알지 못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연계를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곧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이 ‘200일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경축성의 의미에서 뭔가 굵직한 계획이 있음을 회의 참가자들에게 암시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또 연석회의 참가자들을 통해 그러한 내용이 간부들과 주민들속에 급속히 확산됐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경축성의 의미를 띠는 사건이 없이 6월 1일부터 ‘200일 전투’에 돌입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최근에야 불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형 라디오를 통해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음을 듣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미리 ‘200일 전투’을 위한 토의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7차 당대회 참가자들을 내려 보낸 후 곧바로 다시 불러들이는 놀음을 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연석회의 조직이 긴급하게 이루어 졌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긴급하게 조직된 당, 행정기관, 무력기관 간부들의 연석회의에서 ‘200일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장엄한 뇌성이 세계를 진동시킬 것이라고 알린 것으로 보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역시 치밀하게 조직됐다기보다 김정은의 지시로 이전의 실패한 미사일들의 원인을 분석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최근 평양시에 이어 각 도, 시, 군들에서 ‘200일 전투’를 위한 결의대회가 조직되고 있지만 결의대회에서도 뭔가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에서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다 나니 주민들도 ‘200일 전투’ 기간 자신들이 무엇을, 얼마만큼 해야 하는 지를 딱히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현재 평양시 여명거리 건설과 양강도의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을 비롯해 여러 가지 건설들은 진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건설들을 위해 전군중적인 운동인 ‘200일 전투’를 조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그는 추측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200일 전투’기간 해야 할 일을 알지 못하는 현지 주민들속에서는 혼선이 일고 있다며 다만 주민들은 ‘200일 전투’가 올해 12월 15일까지라는 사실 밖에 아는 것이 없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요란하게 ‘200일 전투’를 조직했지만 원료와 자재가 없어 돌아가는 공장은 20%도 못된다며 일감이 없어 주민들은 농촌지원과 양묘장 확장공사에만 내몰리며 시간을 때우는 게 전부라고 말해 소리만 요란한 ‘200일 전투’의 현지 분위기를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의 비관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이 벌리고 있는 ‘200일 전투’의 결말이 과연 어떤 것이 될지는 뻔해 보입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