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김정은 파격행동에 주민논란 커져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2.08.06
kimje_dolphin-305.jpg 곱등어(돌고래)관에서 돌고래의 묘기를 구경하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중요한 행사마다 부인과 동행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동이 북한 주민들 속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농촌동원이 끝나기 바쁘게 들이닥친 온갖 검열 때문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박성우 : 자,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먼저 현안부터 좀 살펴보죠. 지난 4일입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내린 폭우로 북한 전역에서 169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이런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인명피해도 크고 농경지와 살림집 파괴를 비롯한 재산손실도 적지 않다. 이런 내용인데요. 피해복구를 위한 북한당국의 노력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문성휘 : 네, 이번 큰물피해는 주로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에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자강도와 함경북도도 많은 손실을 보았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국지성 호우로 하여 지역적인 손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복구를 위한 북한당국의 발걸음도 분주한데요. 피해를 본 지역들에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근로단체 조직들을 총동원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고요. 주변의 군부대들과 군부대들이 보유한 운반수단까지 모두 동원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 현장에 군인들이 대거 투입됐다고 합니다.

박성우 : 군인이 대거 투입됐다. 건설도 군대가 하고, 농사일도 군대가 하고, 요즘엔 북한이 군대가 없으면 안 돌아갈 것 같아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특히 피해지역들에서 무너진 살림집들을 먼저 복구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렸다고 하는데 정작 운전기재들과 기름이 부족해 복구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박성우 :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북한의 큰물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이후로 북한에 등을 돌리다시피 한 남한정부가 이번 큰물피해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오늘 준비하신 소식들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정은의 파격행동에 주민논란 커져

문성휘 : 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시내 여러 곳을 현지시찰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박성우 : 네, 그렇죠.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 시대 때에는 볼 수 없었던 행동들이죠. 그래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문성휘 : 북한 주민들도 역시 그런 문제로 열띤 논쟁을 하고 있다는데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금 김정은이 하는 행동들을 본다면 뭐라고 하겠냐?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일단은 부인을 동행시킨 김정은의 현지시찰 모습이 로동신문에까지 크게 실리면서 주민들은 김정은보다 그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 더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겁니다. 리설주의 고향은 어데냐? 전에 무엇을 하던 여자냐? 주로 이런 궁금증인데요.

북한 주민들은 리설주가 은하수 예술단 가수출신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리설주의 고향이 함경북도 청진시라는 이야기들은 많이 돌고요. 특히 리설주가 어렸을 때 매우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배고픈 사람들의 심정을 잘 헤아릴 것이고 그런 점이 김정은의 정치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많이 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어쨌거나 리설주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가가 좋은 것 같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그런가하면 부인을 동행한 김정은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두고 가정에서까지 늙은이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대립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많으신 아버지들은 ‘저건 무슨 못 보던 행동이냐? 철이 없다’이런 말들을 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역시 젊은 사람이 젊은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젊은 세대들 속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는 건 좀 당연하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문성휘 : 네, 김정은 부부가 수많은 군인들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텔레비전과 신문에까지 실리면서 북한의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대낮에 젊은 연인들이나 갓 결혼한 부부들끼리 보란 듯이 팔짱을 끼고 다니는 풍경이 하나의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고 하고요. 김정은의 그러한 행동을 보면서 우리도 무엇인가 변하긴 변할 것 같다는 환상을 가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김정일 시대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팔짱을 낀다든지, 이런 행동을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다. 이렇게 불렀고 그리고 이게 단속의 대상 이었다면서요?

문성휘 : 네,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김정일 위원장이 그런 행동들에 대해 매우 엄격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뒷말도 무성하다고 하는데요.

박성우 : 뒷말은 뭘 뜻하는 겁니까?

문성휘 : 주로 직장에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이나 늙은이들이 불만이 많다는데요. 이를테면 “저 양반은 출근 할 때도 집사람을 데리고 출근하냐? 나라 일과 개인사를 구분할 줄 모르지 않냐?” 이런 반응들이라고 합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까 아무리 부인이라고 하지만 공식적인 장소나 사적인 장소는 가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말이군요? 그런 모습을 처음 접한 북한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자, 다음 소식 궁금한데요.

2. 주민들, 온갖 검열에 정신 차릴 틈 없어


문성휘 : 네, 농촌동원이 끝나기 바쁘게 들이닥친 온갖 검열들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7월 10일, 북한 주민들은 60일이라는 최장의 농촌동원을 끝내고 각자의 일터로 복귀했는데요. 농촌동원을 끝내고 한숨 돌릴 새도 없이 7월 15일부터 전국적인 비사회주의 검열이 시작됐습니다.

이 기간에 진행된 비사회주의 검열은 보안부(경찰) 소속의 ‘109 그루빠(그룹)’와 보위부 소속의 ‘1118 상무’들이 맡아서 주로 마약이나 매음행위, 한국영화 알판 단속과 그 외 강력범죄들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가 7월 20일 경부터는 국방위원회 검열이 시작됐는데요. 북한 당국은 ‘인민보안부 정치대학’, ‘국가보위부 보위대학’,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졸업반 학생들로 검열대를 조직해 공장기업소들은 물론 국경경비대를 비롯한 군부대들까지 종합적으로 검열을 했습니다.

‘비사회주의’ 검열이 개인이나 가정세대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국방위원회 검열’은 일정한 집단의 부정행위들을 들추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이 다르고요.

8월 1일부터는 주민들이 ‘중앙당 검열대’라고 부르는 검열성원들이 각 도마다 파견됐는데 이게 더 정확한 말로는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검열입니다. 주민들이 선전선동부 검열을 두려워하는 것은 공장기업소들이나 개인들까지 다 포함한 종합적인 사상검열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공장기업소들에서 김정은 노작학습 정형도 검열하고 생활총화나 학습노트 검열도 임의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개인집들도 임의로 방문해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검열이라든지 가정집들에 있는 각종 도서들도 마음대로 검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임의라면 미리 예고도 없이 방문해 검열을 한다는 건데 그럼 가택수색이나 비슷한 거 아닙니까?

문성휘 : 네, 한국에서 경찰의 가택수색이나 같은 겁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의 경찰은 특정한 범죄대상에 한해 법원으로 부터 가택수색 영장을 받아가지고 검열을 하지만 북한은 검열성원들 마음대로라는 겁니다.

박성우 : 그러하다면 검열이라는 것 그 자체가 상당한 인권유린이 아닌가요?

문성휘 : 인권유린이죠.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그러한 행위가 인권유린에 해당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검열이 끝도 없이 계속 반복되다나니 주민들도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는 데요.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김정일 시대에는 아무리 빡세게 조였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주민들의 말들을 전했습니다.

박성우 : 네, 검열이 많다는 건 그만큼 북한권력층들의 불안감이 높다. 그래서 주민들을 더 강하게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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