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관광사업도 전쟁준비 일환”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7-1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2015년 5월 6일 원산시 갈마거리 위성사진 모습,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착공식’을 앞두고 갈마거리 오른쪽으로 기초 공사 준비가 진행 중이다.
2015년 5월 6일 원산시 갈마거리 위성사진 모습,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착공식’을 앞두고 갈마거리 오른쪽으로 기초 공사 준비가 진행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 커티스 멜빈 제공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의 관광 사업을 “예상치 못한 전시환경에 대비해 개발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소식통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북한이 12일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관광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요. 북한의 관광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요?

문성휘: 네, 북한은 7월 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 준공식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올해 4월 북한은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지방당국들의 투자를 받아 ‘무봉국제관광지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5월 중순부터는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와 연결된 철도를 통해 칠보산 관광도 시작을 했다고 하고요. 같은 시기 평안북도 신의주와 자강도 만포시를 통한 묘향산 관광 길도 열렸다고 합니다.

오중석: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숫자는 얼마나 늘었는지요?

문성휘: 구체적인 관광객 숫자까지는 파악을 하지 못했지만 북한 당국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국관광객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는데서 묘향산과 칠보산이 큰 몫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묘향산과 칠보산의 기본이 기암절벽과 맑은 물, 아름다운 폭포라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계속되는 가뭄으로 묘향산이나 칠보산의 물이 많이 줄면서 일부 폭포까지 말라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다나니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 들이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중석: 네, 그처럼 유명한 명승지들도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줄만큼 가뭄이 심했다는 건가요?

문성휘: 물론 가뭄이 심했던 데도 영향이 있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주변 산림의 파괴라고 합니다. 특히 묘향산의 경우 주변 산림들이 파괴돼 가뭄이나 장마철이 되면 물의 량이 매우 큰 차이를 보여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북한의 산림과 환경파괴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 깨닫게 해주는 현실이군요. 국제적인 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해 북한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1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김정은 정권은 2017년까지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문성휘: 북한이 얼마나 성심껏 관광지를 잘 꾸리는가에 달려있겠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해야 하지만 이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의 관광 사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관광지들과 앞으로 북한이 100만명을 목표로 꾸리고 있는 관광지들의 위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비밀리에 내린 지시들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 1월과 4월에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원산시를 현지시찰 하면서 김정은이 내린 지시라는 게 있는데요. 이와 관련 현지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지금 북한이 힘을 기울이는 관광지들은 주로 ‘제2제대’에 속하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또 다른 군부 소식통도 김정은이 “관광지 조성사업을 조국통일 성전과 밀접히 연관시켜야 한다”며 “조국통일 대사변이 시작될 때 적들이 우리의 목표들을 타격하지 못하게끔 관광지들을 전략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중석: 현재 미국이나 한국의 군사 정보력으로 적의 목표물들을 족집게로 집어내듯 찾아내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군과 미군이 관광지와 군사적 목표물도 구분 하지 못하는 수준이 아닌데 무슨 의도에서 김정은이 그런 발언을 했을까요?

문성휘: 네, 북한은 현재 강원도를 관광지로 크게 꾸리고 있습니다. 원산시 군용비행장을 국제비행장으로 꾸리고 갈마반도를 해양 명소로 꾸리고 있는데요. 금강산과 세포등판, 고산과수농장, 마식령스키장도 북한의 주요 관광자원인데 이게 모두 강원도로 ‘제2제대’에 있다는 겁니다.

오중석: 그런데 문 기자, ‘제2제대’라는 게 대체 뭘 의미하는 겁니까?

문성휘: 네, 북한은 군사분계선에서 40km이상, 80km 사이를 ‘제2제대’로 정하고 있는데요. 일단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양측이 가정 먼저 초토화해야 할 지역이 군사분계선 일대입니다.

군사분계선에서 40km 이내 지역을 북한은 ‘제1제대’라고 말하는데요. ‘제1제대’에는 낡은 재래식 기계화 수단들을 집중 배치 해 두고 있습니다. 이곳의 군사장비들은 1차 타격대상이기 때문에 북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제대’로 불리는 군사분계선 40km이상부터 80km까지의 후방 지역은 북한군의 신형전차와 방사포, 자행포를 비롯해 최신식 장거리 타격수단들과 단거리 미사일들, 비행장들과 특공대 병력이 집중돼 있습니다.

오중석: 아 그러니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곳에서 장거리 타격수단으로 한국을 집중 타격하겠다는 얘긴가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또 전방이 초토화 될 경우 시간을 벌어 신속하게 공격으로 전환할 지역이 바로 ‘제2제대’라는 거죠. 북한 군부는 일단 유사시 전쟁의 운명이 ‘제2제대’에 의해 결정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2제대’에는 민간인들이 특히 많습니다. 최근 인터넷에도 일부 공개됐지만 북한은 인구밀집지역과 살림집을 가장한 건물들에 장거리 타격수단들을 감춰두고 있습니다. 관광자원 역시 인구밀집지역, 군사시설물 주변에 건설해 유사시 외국인 피해를 유도하는 심리전을 펼친다는 게 김정은의 전략이라는 거죠.

오중석: 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참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2제대’가 꼭 강원도만 속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개성지구라든지, 황해남도, 황해북도 지역도 있겠는데 그런 지역은 아직 관광지로 꾸려지고 있다는 정보가 없지 않나요?

문성휘: 네, 언론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은 이미 개성공업지구에도 중국기업과 외국기업들을 끌어 들이려고 시도를 하고 있고요. 황해북도 신평군을 국제관광지구로 선포했습니다.

또 서해갑문으로부터 시작해 황해북도 사리원시, 황해남도 해주시도 관광지로 본격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주시는 예로부터 ‘해주8경’이라고 부르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네, 맞습니다. ‘해주8경’은 아주 유명하죠.

문성휘: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곳도 북한이 지금 소문 없이 관광지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합니다. 당장 돈벌이를 위해 북한이 북부 국경연선 일대를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관광지는 북한의 북부도 그리고 중부지대도 아닌 바로 남부지대라는 겁니다.

북한군이 ‘제2제대’로 정한 구간이 전망적으로 북한이 개발하는 관광지구와 모두 겹친다는 거죠. 김정은이 올해 1월과 4월 원산시를 방문하면서 “관광지 조성사업을 조국통일 성전과 밀접히 연관시켜야 한다”라고 했는데 그 의미가 바로 ‘제2제대’를 뜻한다는 말이죠.

간단히 말하면 북한이 일단 전쟁을 도발할 경우나 아니면 남북 간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쟁으로 번질 경우 군사시설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관광지를 활용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인질로 삼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오중석: 네, 북한군의 제2제대가 현재 북한이 개발하는 주요 관광지역과 겹쳐져 있다,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제2제대와 관광지를 겹치게 개발한다는 얘기인데요. 이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전개를 좀 더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 기자 오늘 수고하셨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