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비난 왜 거세지나 했더니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7.24
py_street_flower_b 평양시내 거리에 설치된 화단.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7월 16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탈북자 전혜성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한국을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자진 입북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 전혜성의 재입북 경위는 여러 가지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습니다.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한 전혜성은 2014년에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망명했으나 “술집을 떠도는 등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며 “한국의 언론에 임지현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그들이 써주는 각본대로 북한을 비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 탈북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 온갖 고생을 다 겪었다는 전혜성은 한국의 은행에 고액의 예금을 가지고 있었으며 고급승용차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TV조선’의 남남북녀, 모란봉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 임지현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면서 꽤 유명한 탈북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민족끼리’가 탈북자 전혜성을 출연시켜 한국 사회를 비방하던 그 즈음에 지난해 11월 23일 ‘우리민족끼리’에 자진 입북했다며 출연했던 탈북자 강철우와 김연주가 사선을 넘어 다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국내 인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외부 세계에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가 정말 떳떳하고 사실을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언론이라면 북한의 인민들이 마음대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어데 있겠습니까?

김정은 정권의 어용나팔수인 민족배신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아무리 거짓을 늘여 놓아도 강철우와 김연주의 탈북사건처럼 김정은 정권의 거짓에 두 번 속을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김정은과 비교하면 제 아버지인 김정일은 선비”라는 표현까지 하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한 후 추진한 사업들을 보면 무엇이 문제이고 왜 김정은이 욕을 먹는지 잘 알 수 있다”며 김정은 집권 후 제일 먼저 추진한 도시의 잔디밭 거리의 꽃밭 만들기를 그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았습니다.

“잔디심기와 꽃가꾸기를 강요하던 2012년에 북한에서 많은 아사자들이 발생했다”며 “공장기업소들은 마당이나 공터에 고추나 오이와 같은 남새(채소)들을 심어 주민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었는데 그 자리에 꽃과 잔디를 심었다”고 소식통은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산에서 잔디를 옮겨 심느라 황폐화된 국토만 더 파괴했다”며 “당시 잔디를 떠 온 장소들은 지금도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 산사태의 위험을 안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의 평양시 살림집 건설과 공공시설 건설도 문제라고 소식통은 꼬집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농사가 잘 되었으나 “농촌에 전기를 보내주지 못해 탈곡과 보관 과정에서 수십만 톤의 식량손실을 보았다”며 “농촌에 전기를 보내주지 못한 원인은 김정은이 평양시에 지어 놓은 고층 아파트들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건설된 평양시에 건설된 교육자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창전거리와 여명거리 아파트들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들이어서 전력공급이 끊길 경우 상하수도나 위생실(화장실) 사용을 비롯해 많은 문제가 제기 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은 자칫 자신의 지시로 건설된 아파트들이 부실논란에 휩싸일 것이 두려워 농촌에 보내야 할 전기를 평양시에 집중했다”며 “새로 꾸린 평양 동물원만 해도 하루 평균 12만kw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대형 발전소로 분류되는 5만kw의 발전소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력사용량이라며 현재 중국에 광물을 수출하는 대가로 공급을 받고 있는 혜산청년광산의 평균 전력사용량이 6만kw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주요 식량인 벼를 수확하고 실어 들이는 시기가 9월 20일부터 10월 말까지라며 벼를 실어들인 후 탈곡과 도정, 보관까지 끝내려면 12월 말까지 걸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어도 12월까지는 농촌에 전기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로 건설된 고층 아파트들을 운영하기 위해 평양시에 전기를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로 단순히 지난해만이 아닌 앞으로도 농촌에 전기를 보내 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에 전기를 보내주지 못하면 지난해와 같은 식량손실을 해마다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가을철 농촌에 전기를 보내주려면 단천발전소가 완공되는 2022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천발전소는 계단식 발전소로 총 발전용량이 2백만kw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최근 들어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이 더 악화된 주요 원인은 중산층들의 급속한 몰락과 최하층의 식량난때문”이라며 올해 북한에서 “내노라 하던 돈주들이 무더기로 파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올해 초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청진수산사업소와 라진수산협동조합의 냉동 창고를 빌려 도루묵을 보관하던 한 여성 돈주가 청진시 주재 남강무역회사의 모략으로 큰 손해를 보는 사건이 있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 돈주는 도루묵의 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전 재산인 중국 인민폐 5만 위안을 냉동 창고를 빌렸는데 수출용 해산물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창고가 필요했던 남강무역이 돈주의 냉동 창고에 보내던 전기를 차단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전력공급 차단으로 돈주는 냉동 창고에 보관 중이던 수백 톤의 도루묵을 남강무역에 중국인민폐 1만 위안이라는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며 개별적인 돈주들이 전 재산을 투자해 돈을 벌만하게 만들어 놓으면 무역회사들이 달려들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아 낸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혜산시 혜강동에 사는 한 돈주가 도 국토환경관리국에 중국인민폐 2만 위안을 내고 강구동 일대 토지사용권을 따냈다”며 “그는 한 달에 180위안씩 주고 노동자들을 고용해 그곳에 금채굴장을 완공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채굴장을 완공하자 도 국토환경보호국에서 토지사용권을 회수했다”며 “토지사용의 구체적인 목적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구실로 사용권을 회수하고 돈주가 만든 금채굴장을 금강무역에 넘겼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무역회사들이 돈주들을 상대로 이런 강도행위들을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고스란히 김정은에 대한 원망과 비난으로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