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김부자 동상 건립 지연 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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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시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나선시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내부의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3년이 넘도록 김일성, 김정일 동상 건립공사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맞은 편 중국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 북한 청년동맹이 최근 ‘속도전 청년돌격대’의 명칭을 ‘백두선군청년돌격대’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 김부자 동상 건립 왜 늦어지나?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북한의 주요 도시들마다에 이미 완성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3년이 넘도록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얼마전 문 기자가 얘기를 했었는데요. 왜 양강도 혜산시에서만 아직도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설명을 좀 해주시죠?

문성휘: 네, 북한은 2012년 3월 처음으로 평양시 만수대에 세워진 김일성주석의 동상을 김일성, 김정일 동상으로 교체하지 않았습니까? 이후 북한의 주요 도소재지들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으로 교체공사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사실 양강도 소재지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새로 건립된다는 소식은 2013년 초부터 알려졌습니다. 실제 양강도 당국은 2013년 봄부터 동상을 세울 위치를 확정하고 건설공사를 시작했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였습니다.

오중석: 네, 저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 자유아시아방송도 관련소식을 보도한 바 있고요.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를 북한에서는 ‘혁명전적지의 관문도시’라고 부른다면서요? 그런 도시라면 다른 지역보다 먼저 세워져야 할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왜 3년씩이나 지체되고 있는 거죠?

문성휘: 네, 양강도에 세워지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 건설 위치와 관련해 그동안 북한관련 언론들에서 다소 엇갈린 보도들이 나왔는데요. 일부에선 새로 건립되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의 위치가 연봉동 언덕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또 ‘보천보전투 승리기념탑’ 주변에서 동상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북한 언론들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엇갈린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이러한 보도는 모두 틀린 것이 아니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동상 건립위치와 관련된 서로 다른 소식들이 다 틀리지 않았다면 왜 이런 혼선이 빚어지게 된 건가요?

문성휘: 애초 양강도 당국은 ‘보천보전투 승리기념탑’과 직선으로 놓인 혜산시 연봉동 언덕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 위치를 잡았는데 그 위치가 혜산시 어느 곳에서나 훤히 보이고 도시 미학적으로도 가장 훌륭한 장소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기초공사가 시작된지 3달만에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는데요. 그런데도 영강도 당국은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보천보전투 승리기념탑’ 주변으로 동상건립 위치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중석: 처음에 정한 위치가 최적의 장소이고 도시 미화에도 가장 훌륭한 장소였다는데 왜 갑자기 위치를 변경한 건가요?

문성휘: 네, 그게 바로 중국 때문이라는 겁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길림성 장백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봉동 언덕에 동상을 세우면 중국 쪽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는 거죠.

오중석: 중국 쪽에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잘 보이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문성휘: 네, 북한은 1990년대 초에도 중국 쪽에서 잘 들여다 보인다는 이유로 김일성 일가의 전용 기차역인 양강도 혜산시 ‘왕덕역’을 수많은 자금을 들여 무려 세 번씩이나 바꾸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에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는 거죠.

오중석: 전용역은 김일성 일가가 직접 이용하는 역이니 신변안전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는 곳에 지을 수도 있죠.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 동상의 경우는 좀 사정이 다르지 않을까요?

문성휘: 꼭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양강도는 김일성 일가가 해마다 피서를 즐기는 곳입니다. 김정은 역시 양강도 삼지연군을 두 번씩이나 방문했고요. 만약 김정은이 양강도 혜산시를 찾게 되면 김일성, 김정일 동상부터 찾게 된다는 거죠.

오중석: 아, 그런 경우에 김정은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 것에 대비해 동상을 중국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에 건립한다는 거군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오중석: 그래서 김일성 동상건설 위치가 여러 번 바뀌었고 공사기간도 3년이나 길어졌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지금 건설되는 위치는 중국 쪽에서 전혀 보이지 않나요?

문성휘: 네, 그렇다고 합니다. 지금 ‘양강도 사적관’ 주변에 건설되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은 ‘쾌궁정’ 언덕에 가로 막혀 중국에서 전혀 들여다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또 중국에서 보이지 않게 주변에 인공적인 언덕과 공간을 조성하다나니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이야기입니다.

오중석: 하여튼 북한은 뭐가 그렇게 숨겨야 하고 보여서는 안 되는 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동상 하나 건설하는 데도 여기저기 장소를 바꾸어 가며 몇 년간이라는 공사기간을 허비하고 있다니 한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속도전 청년돌격대’ 명칭 바꾸어

오중석: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5월 28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문 기자가 북한 당국이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를 재개했다고 보도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동원된 돌격대가 ‘백두선군청년돌격대’라면서요? ‘백두선군청년돌격대’는 북한이 새로 조직한 돌격대인가요?

문성휘: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이 이번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동원한 ‘백두선군청년돌격대’는 기존 청년동맹 산하 ‘속도전 청년돌격대’라고 합니다. ‘속도전 청년돌격대’를 이름만 ‘백두선군청년돌격대’로 바꾸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백두선군청년돌격대’는 북한이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군대와 꼭 같이 인원을 모집합니다. 돌격대 자체가 군복까지 공급되고 이곳에서 제대되면 군복무를 한 것으로 북한 당국은 인정을 해 주고 있는데요.

‘속도전청년돌격대’가 갑자기 명칭을 ‘백두선군청년돌격대’로 바꾸고 ‘백두산지구관광철도’ 공사에 투입된 건 4월 2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면서 비롯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오중석: 4월 20일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현지시찰은 김정은 제1비서가 백두산에 올랐다가 평양으로 돌아가는 중에 시찰한 것 아닌가요?

문성휘: 네, 맞습니다. 이날 김정은 제1비서는 남포고속도로, 북한에서는 ‘청년영웅도로’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청년영웅도로’ 건설을 비롯해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이 많은 일을 했다고 치하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 공사도 청년동맹이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현지 일꾼들에게 이야기 했다는 거죠. 김정은 제1비서의 이런 부름에 따라 북한의 청년동맹이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를 떠안았다는 겁니다.

오중석: 그러니까 김정은 제1비서의 말 한마디에 청년동맹이 ‘백두산 관광철도’라는 큰 공사를 떠맡게 됐다는 거군요.

문성휘: 네, 그렇다는 거죠. 또 김정은 제1비서의 뜻에 맞추어 청년동맹 산하 ‘속도전청년돌격대’의 명칭을 ‘백두선군청년돌격대’로 바꾸고 돌격대 인원들을 전격적으로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동원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속도전 청년돌격대’는 ‘세포지구등판 개관’ 공사와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이 끝나감에 따라 여기에 투입되었던 건설인원들 대부분을 내년 10월 10일까지 완공 목표로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투입했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입니다.

오중석: 북한 청년동맹이 기존 ‘속도전 청년돌격대’를 ‘백두선군청년돌격대’로 명칭까지 바꾸고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그 인원을 동원했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이 공사가 매우 방대한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년 10월 10일까지 계획대로 완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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