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게 ‘수령 숭배와 충성’ 강요”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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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들에게 ‘수령 숭배와 충성’ 강요” 북한 함경남북도와 라선시에서 지난해 여름 발생한 수해로 인해 살림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새집을 지어주고 이를 축하하는 '새집들이' 행사 모습.
/AP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노동신문 8월 12일자 1면에 수록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충성다해 받드는 길에 인생의 값높은 영광이 있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태양만을 따르는 해바라기가 오직 태양의 빛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민은 언제 어디서나 수령만을 따른다”고 날조선전했습니다. “우리 인민은 육체적 생명보다 정치적 생명을 더 귀중히 여기며 그 고귀한 생명을 준 수령께 충성다하는 것을 삶의 더없는 영광으로 여기는 인민”이라며 거짓선전을 이어갔습니다. 수령에 대한 순결한 충성심에 티가 앉을 때, 수령께 맹세한 혁명의 길에서 벗어날 때 “가장 치욕스러운 인생”이 된다면서 한 순간도 “혁명의 한길에서 물러서지 말고 당과 수령께 끝까지 충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김책, 오증흡, 최현, 안길, 마동희, 김경석, 김양건, 강기섭”이 수령에게 충성을 다함으로써 “영광넘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것처럼, 천만인민들은 “총비서동지에 대한 충실성을 인생관으로 체질화”하여, 충실성을 “결사의 실천력으로 검증받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북한 주민들은 수령만을 따르며 충성을 다하고 있다는 식으로 현실을 왜곡하여 선전했습니다. 북한의 주민 ‘우민화 선전책동’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인데요.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 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주민 모욕성 망언’을 서슴없이 늘어 놓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①“총비서동지만을 일편단심 따르고 받드는 충성의 한길에 모든 영광이 있다는 것을 자기의 인생관으로 체질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②“육체적 생명보다 정치적 생명을 더 귀중히 여기며 고귀한 생명을 준 수령께 충성을 다하는 것을 삶의 더 없는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날조했습니다. 그리고 ③“특출한 천출위인상에 매혹되어 일편단심 총비서동지께 충성을 다하는 것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가장 고결한 인생관으로 새겨안았다”며, 주민들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선전을 늘어 놓았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70여 년이 넘는 고난과 역경의 삶을 겪으면서 수령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접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번 기사가 선전하는 바와 같은 ‘충성심과 인생관’을 순수하게 지키고 있는 주민은 현재 북한 땅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노동신문은 허위로 가득찬 ‘우민화 선전’ 책동을 당장 멈춰야 할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북한 특유의 독재이론인 ‘수령론’과 ‘정치적 생명체론’을 동원하여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인식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김씨 일가 독재’를 합리화 하고 있는 ‘수령론’과 ‘정치적 생명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현웅: 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어 “인민대중은 역사발전의 주체이며 원동력”이라고 하여, 사람과 인민대중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혁명과 건설의 주체는 ‘수령-당-인민대중의 통일체’이며, 당과 인민대중이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수령의 영도’를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로 인해, 당과 인민대중은 주체의 지위에서 떨어나가 수령의 ‘종’이 되고 만 것입니다. 한편 주민들은 수령의 영도를 받고 충성을 다해야 ‘육체적 생명’보다 더 귀한 ‘정치적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정치적 생명체론의 요체인데요. 여기에서 ‘어버이수령, 사회주의대가정’과 같은 ‘혈통세습담론’들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수령세습을 인정하고 충성을 다하는 자에게만 명예와 부귀, 행복을 누리는 ‘정치적 생명’이 주어지게 됩니다. 주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사악한 독재이론과 담론’들은 모두 폐기되어야 마땅합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수령의 탁월한 영도와 지도력’을 선전하면서 김정은을 ‘위대한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젊은 수령 우상화’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통치집단은 우상숭배에 대한 사회주의권의 ‘비판적 입장’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김일성 우상숭배로 점철된 북한의 ‘사회주의’야 말로 ‘과학’이라고 주장하면서 ‘과학적 사회주의는 필승불패’라는 ‘신념’까지 날조하여, 주민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회주의는 과학도 아니고 필승불패의 이념도 아닙니다. 계속되고 있는 ‘국가실패’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변국가의 지정학적 요인에 기대어 가까스로 체제를 연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북한이 수령 우상숭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북한 통치집단이 역사적 격변기 대사건들을 김일성의 초월적인 능력과 영도로 이겨냈다는 ‘수령만능론’에 마취되어, 우상숭배의 파괴적인 결말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상숭배를 세습독재정치를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계속 활용해 온데 따라 체제작동원리로 고착화됨으로써 ‘우상화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모든 대내외 문제의 해결방법을 ‘수령우상숭배’를 강화하는 방식에서 찾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할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기사는 “김책, 오증흡, 최현, 안길, 마동희, 김경석, 김양건, 강기섭” 등 빨치산출신과 최측근들을 ‘충신의 표상’으로 내세우며 따라배울 것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같은 ‘충신따라배우기’ 강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기사에서 언급한 빨치산 출신들과 측근들은 북한 체제를 정상적인 나라로 세우는데 공헌한 인물들이 아니라 ‘김씨 일가’의 봉건적인 독재정권을 세우는데 앞장선 인물들입니다. 또한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관련된 ‘항일투쟁무용담’의 주인공으로 동원되어 김일성 ‘신격화’에 부역한 인물들입니다.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이들의 ‘진짜배기 충신상’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며, 김일성의 ‘위대성’을 날조하고 부각시키는 데 알맞게 각색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정치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충신상’입니다. 김일성 빨치산파와 그 후예들이 장기집권하고 있는 북한체제가 작동불능상태로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빨치산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중석: 네.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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