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25] PSALT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0.04.20
미국, 캐나다, 그리고 유럽에는 마치 자기 집안일처럼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뛰는 단체와 개인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그리고 유럽이 침묵하면 북한의 주민들은 세계의 외면 속에 방치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국의 기독교 비영리단체인 'PSALT'를 찾아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PSALT가 뉴욕시 한복판에서 음악행사를 벌이는 장면)


자동차와 인파로 가득 차고 넘치는 미국 동부의 뉴욕시 한복판. 젊은 한인 2세 남녀 가수가 미국의 유명한 가수단인 블랙아이드피스의 인기 가요 “Where is the Love,” 한국말로 “사랑은 어디에”를 목이 터져라, 부릅니다.

“서로 죽이는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 고통받는 아이들, 그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저희를 도와주세요...하늘에서 지시를 좀 내려주세요. 이 세상은 저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남기니까요. 도대체 사랑은 어디에 있죠? 사랑은 어디에...”

가사에는 '북한'이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최신 가요가 그린 세계가 기묘하게도 이들이 미국 시민에게 전달하려는 탈북자들의 현실과 잘 짜여 들어갑니다. 공연과 더불어 경매와 추첨행사 등이 이어집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외 공연과 교제를 통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미국 동부 뉴저지 주에 본부를 둔 PSALT의 미셸 김 대표입니다.


Michelle Kim: Rather than simply focus on North Korean issues from human rights perspective... (더빙) 저희 단체는 단순히 인권적 시각에서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솔트 쉐이커’라고 하는 음악 행사를 비롯해 고등학교나 대학교 강연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PSALT는 기도를 뜻하는 'prayer,' 봉사를 뜻하는 'service,' 행동을 뜻하는 'action,' 사랑을 뜻하는 'love,' 그리고 진리를 뜻하는 'truth'의 영어 머리글자 다섯 개를 딴 것입니다. 사랑과 진리 위에 기도하고 봉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단체라는 뜻입니다. 이 비영리 단체의 이름은 첫 글자인 P 음을 빼고 '솔트'라고 발음됩니다. 솔트는 한국말로 '소금'을 말합니다. 설립 목적이 성경에 나오는 '소금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성경의 마태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Michelle Kim:  I believe that's when God placed personally on my heart a burden for North Korea... (더빙) 태어나서 처음으로 1999년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그 때 하나님께서 제게 북한에 대한 부담을 주었다고 믿습니다. 그때 어느 선교 단체에 소속한 여성분이 북한에서의 경험을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99년은 북한에 극심한 기근 사태가 발생한 직후였습니다. 배고픔에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죽음의 골짜기로 내몰린 북한 기독교 신자들의 아픔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주린 자, 목마른 자, 헐벗은 자, 옥에 갇힌 자들을 도와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소금이 맛을 잃어버려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2004년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면서, 북한 인권을 위해 뛰는 단체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미국 의회와 정부도 관련 사안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돼가고 있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KCC, 즉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이, 동부 버지니아 주에서는 '디펜스포럼재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셸 김 대표가 사는 뉴저지 주나 뉴욕 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 두 지역에 사는 한인만 22만 명 가까이 되는데도 그랬던 겁니다. 우선 한인들이 정기적으로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알려야 했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500개 가까이 되는 한인교회였습니다.


Michelle Kim:  There generally some aversion in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toward political involvement, especially at that time, political involvement in church... (더빙) 한인사회에는 일반적으로 교회의 정치적 관여를 혐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PSALT가 설립된 4년 전만 해도 그런 정서가 팽배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북한'이란 단어를 꺼내면 일부 한인들은 무척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특히 이민 1세대에서 심했습니다. '북한'이란 말을 꺼내면 많은 사람이 반사적으로 북한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적 논쟁, 한국 전쟁, 그리고 이를 전후해 개인적으로 겪은 고초들을 연상하시더군요. 정말이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뉴저지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2세로 한국어도 서툴고, 나이도 어린데다, 여자라는 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셸 김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한인교회는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기독교,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독교, 모으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 궁극적 가치를 두는 기독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믿음은 북한 인권 상황을 접하기 이전에 이미 1999년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시 행정부 관리들의 한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난하는 시위를 주도하면서 실전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이끄는 평화시위에는 무려 3,0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Michelle Kim: Some of the highlights over the years we do... (더빙) 지난 4년간 벌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7년에 주최한 '1907년 부흥성회 100주년: 성찰과 부활" 대회입니다. 북한을 위해 일하는 선교사를 비롯해 이민 1세와 2세들이 하나가 돼서 북한 땅의 부흥을 염원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고아들을 돕는 '만나 111(Manna 111)' 사역, 중국 북동쪽 지역에 숨어 사는 탈북자 천 명을 지원하는 '피난처(Hiding Place' 사역, 미국에 새로 정착하는 탈북자를 종합적으로 돕는 '소망마을(Hope Village)' 사역이 많은 교회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헌신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부흥과 통일의 날이 그다지 멀지 않음을 느낍니다.

'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은 뉴저지 주에 본부를 둔 'PSALT'를 찾아가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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