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러시아 연해주 사람들이 북한의 파견 노동자를 보는 눈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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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 12월에 유엔 안보리는 새로운 대북제재를 결정했습니다. 그 제재 중 하나는 북한이 수십년 전부터 해외로 많이 보냈던 파견노동자들을 24개월 이내 모두 귀국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렇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러시아 연해주에 가보았는데, 북한 노동자들이 정말 많이 귀국해버린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들을 고용한 러시아 건설회사나 러시아 개인들에게도 심한 타격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북한의 해외파견노동자들은 연해주의 건설노동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은 청부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중개인을 통해서 할 일을 찾고 러시아 회사나 개인과 계약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당연히 북한 당국자들은 파견노동자들에게 국가계획분이라고 알려진 일정 금액의 돈을 국가에 바쳐야 합니다. 파견노동자들은 번 돈의 절반이상, 많으면 3분의 2까지 국가에 바쳐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남은 돈이라도 북한 기준으로 보면 큰 돈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러시아의 자본주의 경제건설이 성공하고 살기가 좋아지자 많은 사람들은 옛날 집을 수리하거나 새로운 집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돈을 내고 개인노동자들을 고용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 파견노동자만큼 좋은 건설노동자들이 없습니다.

아마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 사람들의 북한 파견노동자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면, 민족 자랑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기술이 좋고 또 기술이 별로 없더라도 노력을 많이 하며 책임 있게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약속을 하면 약속을 지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노동자들은 질서를 잘 지키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민노동자들은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불법행위를 하기도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연해주 사람들은 집에서 화장실이나 목욕실을 예쁘게 만들 필요가 생기거나, 집을 고칠 필요가 생기면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합니다.

러시아 회사 간부들도 북한노동자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합니다. 그들은 2-3명이 아니라 수십 명씩 북한노동자들을 고용합니다. 일을 너무 잘 한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러시아에서도 북한 파견노동자들은 당연히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지만 그래도 북한보다는 자유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지능형 손전화로 남한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러시아 교수는 북한 파견노동자를 고용했습니다. 그 노동자는 집 내부 수리를 할 때 일을 잘 했는데 매일 한 시간씩 남한 영화를 보아야 했습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그의 취업 조건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때문에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북한 파견노동자들의 귀국조치에 대해 결코 환영하지 못했습니다. 사업가들도, 주민들도, 국가 간부들도 유감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희망은 제재가 완화되고 파견노동자들이 다시 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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