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대학풍경: 대학생들의 시험
2006.12.20
안녕하세요. 조명일 입니다. 어느덧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12월의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지금 남한의 대부분 대학들에서는 기말시험이 끝나고 대학생들은 새로운 희망과 열정으로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 끝나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학생 여러분도 학기말시험 치르느라 많이 힘드셨죠.
오늘은 남한 대학생들의 시험에 대해서 얘기해드리려고 합니다. 남한 대학에서는 대부분 한 학기에 두 번의 시험을 치릅니다. 한번은 학기 중간에 치르는 중간고사가 있고 나머지 한번은 학기가 끝나는 마지막에 치르는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중간고사 역시 기말고사 만큼 중요해서 한 주간은 거의 수업을 하지 않고 시험을 치룹니다. 북한의 대학들이 특별히 중간시험을 치르지 않고 기말시험으로 대부분의 성적을 평가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학의 대부분의 학과들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이렇게 두 번의 성적평가로 한 학기의 학업성적을 평가하지만 일부 전공 학과에 따라서는 여러 번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경영학 과목 중에서도 회계학 원리나 통계학 같은 과목은 한 학기에 3~4번 정도 시험을 봐서 성적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공과대학이나 이과대학의 어떤 친구들은 거의 매주 시험을 보는 과목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과목들은 한 학기의 수업내용 중에 중간시험 이전까지 배운 것을 중간시험에서 평가하고 그 이후 배운 내용만을 기말고사에서 다루어 평가합니다. 그러나 어떤 과목들은 중간고사를 치르고도 기말시험에서 한 학기의 전체내용을 시험 범위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성적을 평가할 때 중간고사 보다는 기말고사의 비중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떤 과목의 교수님들은 수업의 특성에 따라 시험을 아예 치르지 않고 ‘리포트’라고 하는 과제물로 시험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회적인 문제나 역사와 관련된 과목들의 경우 혹은 경영전략이나 협상과 관련된 과목의 교수님들은 시험으로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것보다 그와 관련된 주제의 발표나 과제물로써 평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시험을 안 본다고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결코 시험보다 쉽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시험은 대체로 시험보기 보름 전이나 20일 전쯤에 공지가 나갑니다. 학교 게시판이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수강하는 과목의 시험이 며칠 날, 몇 시에 어느 강의실에서 진행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과목의 시험을 치르다 보면 서로 다른 과목의 시험이 같은 시간에 겹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시험이 하루에 몇 개씩 있을 수도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잘 적어두고 그에 맞게 시험공부 일정을 잘 짜야 합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익숙지 않아서 당황했고 한 시험이 끝나기 바쁘게 다른 시험을 보러 허둥대면서 교실을 찾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하루에 시험이 3개~4개 겹쳐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다른 여느 때보다 학교에도 일찍 가야 합니다.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 힘듭니다. 아침 일찍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도 엄청 많고 새벽 6시에 문을 열면 먼저 들어가 자리를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 도서관만 해도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꽉 차서 아침에 조금만 늦어도 자리를 찾기가 힘듭니다.
도서관에 가보면 정말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밤을 새우면서 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학기 중에 소홀히 했던 수업 내용들을 다시 되새기면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 시험이 끝나고 나면 뭔가 뿌듯한 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려운 한고비 또 넘겼다는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즐겁고 보람찬 방학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쁨도 함께 느낄 것 입니다.
북한 대학생 여러분도 힘을 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으로 학업을 마치는 것이 통일조국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는 그날에 여러분도 남한의 대학생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시험도 같이 치르면서 서로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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