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요즘 새 세대 고생 모르고 자라”

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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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들이 최근 신세대에 대한 사상단속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7일자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오늘 새 세대들은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고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들에 대한 사상단속의 절박성을 역설했습니다.

신문은 당시 김 위원장이 “이런 우리의 새 세대에게 계급 교양을 잘 하지 않으면 전(前) 세대들이 피 흘려 세운 사회주의 제도를 지켜낼 수 없다. 하루 아침에 망한 동유럽 나라들의 현실이 그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1992년에도 김 위원장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그들에게 코카콜라를 먹일 것이 아니라 백두산 들쭉 단물을 먹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언론들은 일제히 신세대들에 대한 사상교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설과 사설을 펴내고 있습니다.

민주조선은 5일자 논설에서 “우리 사회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혁명의 3세, 4세들이 항일혁명 투사와 전쟁 노병처럼 혁명적 원칙을 견결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년 공동사설은 “새 세대 청년들의 계급의식을 끊임없이 높여주어 그들이 이색적이며 불건전한 사상과 생활풍조를 철저히 배격하고 혁명적으로 살며 일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북한의 신세대들은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한 불행한 세대입니다. 지금 20~30대들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대아사 기간을 10대의 어린 나이로 겪으면서 초근목피로 끼니를 에우고, 또 ‘꽃제비’가 되어 길거리를 유랑하기도 했습니다.

한참 자라야 할 나이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해 부모의 손목에 이끌려 사금을 캐러 강으로 나가고, 벌판의 가래기를 긁고, 산판의 칡뿌리를 캐며 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거쳐 자라온 세대입니다. 어린 손바닥에 생긴 물집을 바라보며 피눈물을 흘렸던 부모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오죽 못 먹었으면 군대기준 키인 148cm도 못 미쳐 초모 기준키를 그 이하로 줄였겠습니까.

해방 전에는 북쪽 사람들이 남한 사람보다 키가 더 컸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남한의 신세대들은 잘 먹어 평균 키가 176cm인데 비해 북한 신세대들은 162cm로 거꾸로 작아졌습니다.

또한 북한 신세대들은 정기 교육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한참 배워야 할 나이에 장마당에 나가 국수를 팔아야 했고, 장사 떠난 선생님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아 텅빈 교실을 씁쓸히 지켜야 했지요.

그러면 왜 북한 언론들이 신세대들이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고 하겠습니까. 그만큼 지금 세대들에 대한 사상 교육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사설에서 북한당국은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청년들은 최고사령관의 예비 전투부대, 별동대의 영예를 빛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장군님(김정일)의 안녕과 권위를 지켜 한 목숨 서슴없이 바쳐 싸우는 선군시대의 총폭탄 영웅으로 튼튼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와는 반대로 신세대들의 머릿속에는 “국가를 믿으면 죽는다. 오직 내 돈이 있어야 죽지 않는다”는 사상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왜 자기가 수령의 총폭탄이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지 않습니다.

개혁.개방 열의가 높은 3세, 4세들은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고난의 행군’ 때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았으니, 더는 무모하게 죽지 말고, 개혁.개방해 잘 살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영의 북한언론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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