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사탕발림 ‘원조’는 죽음의 길” 선전


2006.12.08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토론하기 위해 미국 대표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동안에 북한 선전매체들이 “핵포기를 절대로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선전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1일자에서 ‘죽음과 망국, 예속의 길’ ‘한걸음 양보는 백 걸음 양보’ 등 6건의 기사를 싣고 “제국주의자들의 사탕발림 ‘원조’는 죽음의 길”, “자본주의에 대한 추호의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서방 나라들은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자본주의 길을 선택하면 굉장한 ‘원조’를 줄 것처럼 떠들었지만 자본주의 후 이 나라들이 받은 원조란 별로 없다”고 주장하고, 또 “얼마 전 어떤 아프리카 나라 국가수반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대량살륙무기 포기 대가로 보상을 받기로 했지만 아무 것도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걸음 양보는 백 걸음 양보’제하 글에서는 “미제와의 심각한 대결 전에서 양보는 곧 투항과 파멸을 의미한다”며 주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고 대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핵무기를 포기한 리비아와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수용한 이라크, 사회주의를 포기한 동유럽 나라들의 예를 들면서 “제국주의자들이 내흔드는 사탕발림 ‘원조’ 미끼에 홀리면 파멸한다”고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비아가 핵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미국은 5월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 리비아에 대한 제재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풍부한 유전을 향해 서방의 자본이 물밀듯이 몰려가고 있지요. 리비아는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8.7%로 껑충 뛰었습니다. 모하메드 엘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도 한때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미국과 팽팽히 맞선 적이 있지만, 현재 건장하여 경제발전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지요.

북한도 핵 포기를 할 경우, 이와 같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주민들의 먹는 문제는 물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근 15시간 동안 김계관 부상에게 핵 포기에 따르는 대가를 설명했지요. 기본 내용은 1)국제기구를 통한 경제지원, 2)중유와 전력 등 에너지 지원, 3)북-일 관계정상화에 따른 보상금 지급, 4)테러지원국 해제 등입니다. 더욱이 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에 응할 경우, 지금까지 체제안전 때문에 핵을 보유했다는 구실로 써먹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6자 회담에서 좀 양보하더라도 지원을 받아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하는 선전은 절대로 핵을 포기 할 수 없다는 사상을 주민들에게 재차 강조시키고, 6자 회담에 대한 기대를 허물어 보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도 시간을 끌면서 받아들일 자세가 아닙니다. 그 실례가 바로 얼마 전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 공항에서 “핵무기를 폐기할 것 같으면 왜 만들었겠느냐?”며 기자진을 조롱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국제사회에 대고 핵을 포기할 것처럼 제스처를 쓰면서도 내부에 대고는 “사탕발림 원조”요, “자본주의에 대한 추호의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핵무기는 오로지 북한 당국자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보배덩이’일지는 몰라도 주민들에게는 철저하게 불행만 더해주는 ‘애물단지’임이 틀림없습니다. 평화롭게 살자는데 지역사회의 핵 군비경쟁만 부채질하는 핵은 이제 겨울을 맞는 북한주민들의 배를 더 곯게 할 것입니다.

북한 당국에게 있어 지금이야말로 기회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핵을 포기해 인민을 먹여 살릴 것인가, 아니면 또 대량아사를 낳을 것인가 두 갈래 갈림길 위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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