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에게: 겨울 놀이 문화


2006.11.28

젊은 여러분, 여러분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제 기억으로는 겨울에 대한 추억이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 있다면 나무를 하러 산에 가던 생각밖에 없고요, 눈이 많이 내리면 눈치우기가 일이던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요, 여기 남한에서 겨울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스키장이고요, 그 다음 성탄절이 생각나네요.

여름에는 해수욕장에서,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젊음을 만끽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눈도 얼마 내리지 않고 날씨도 따스해서 어떻게 스키를 타는가 하고 걱정하겠지만 여기 남한의 스키장에서는 자연적으로 내린 눈 위에서 스키를 타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신기하죠. 인공적으로 눈을 만들어 낸다. 그럼 여기서 잠깐 인공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소개할게요. 인공 제설기의 원리는 물을 아주 가는 입자로 만들어 공중에 뿌려 얼게 하는 것입니다.

인공 제설기는 물이 뿜어져 나오는 20~30개의 분출구와 여기서 나오는 물줄기를 잘게 부수는 회전 날개로 구성돼 있는데요, 회전 날개는 보통 1천5백회 이상의 속도로 돌며 물을 작은 입자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잘게 부서진 물 알갱이는 15~60m까지 날아가는 동안 바깥의 찬 공기에 의해 얼어 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연으로 눈이 오지 않아도 인공적으로 눈을 만들어 스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온도가 0도씨만 되어도 스키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적어도 11월 중순경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는 신나게 스키를 탈 수 있는거죠.

한주에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식을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는 남한은 거의 모든 회사들이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습니다. 즐거운 주말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키장에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통행증을 가질 필요도 없고, 기차표나 버스표를 살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혹, 자가용이 없으면 기차나 버스를 타게 되는데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어 편안한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냥 친구들하고 금요일 저녁에 일을 끝마치고 모두 모여서 각자의 자가용 자동차들을 타고 옆에는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를 태우고 즐겁게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

스키장으로 가면서 도중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따끈한 커피 한잔 마시는 즐거움과 밤하늘에 하얗게 뿌려진 별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스키장에 도착하면 숙소에 여장을 풀고 스키를 타러 가게 되는데요, 높은 산 정상 까지는 삭도를 타고 가게 됩니다. 여기 남한말로는 케이블 카라고도 하는 데요, 높은 산 정산까지 힘들게 걸어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삭도를 타고 발밑의 자연과 스키장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은 구경거리 중에 하나죠, 스키장은 낮에 이어 밤에도 계속 하는데 밤에는 수많은 조명이 커져 있어 대낮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자! 그래서 드디어 삭도를 타고 산 정산까지 올랐습니다.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제는 신나게 스키를 타고 짜릿함을 만끽하면서 쏜살같이 내려 가는 일만 남았겠죠.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스키 위에서 여기 젊은이들은 새로운 힘을 충전하고 또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합니다. 더불어 애인과 함께 왔다면 사랑도 키워나가게 되지요.

스키장에는 스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썰매장도 있어 가족이 사랑을 키워가기에도 좋은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여러분도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처럼 불타는 청춘시절을 즐겁게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그날이 언제면 올까요.

독재가 없는 세상, 미움도 증오도 없는 세상, 오직 행복과 사랑만 있는 그런 민주주의 사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보면서 젊은 여러분, 오늘 이야기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만나는 시간까지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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