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남북한 언어차이를 비교해 보는 '남한 말, 북한 말'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출'에 대해 알아봅니다.
요즘 남쪽에서 선호하는 결혼상대자로서의 여성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남쪽의 남성들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첫 번째가 외모였는데 요즘은 직장여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는군요. 북쪽에선 배우자의 조건으로 첫 번째가 출신성분이지만 남쪽에선 외모나 경제적 능력이 우선순위입니다.
물론 남쪽에서도 집안에 대해 전혀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안보다는 경제적인 조건과 외모가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요새 남쪽에서 선호하는 여성배우자조건이 직장여성으로 바뀐 것이 대출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선호하는 배우자상까지 바꾸도록 만든 대출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북쪽에선 사용하지 않는 말입니다. 살다보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남과 북은 너무 달라서 없는 용어도 상당히 많습니다. 남과 북이 같은 경제공동체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정말 웃지 못 할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길 거예요
우선 대출이란 용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빚으로 꾸어 주거나 빌려 줌.”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북쪽에서 생활할 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대출이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리니까 북쪽에 대출이란 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사용하는 용어였습니다.
남쪽에서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물론 대출이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쪽에서 사용하는 대출이란 말은 도서관에서 보다 은행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쉽게 말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 즉 꾸는 것을 대출이라고 한답니다.
북쪽에선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린 다는 것이 상상도 안 되는 일이지만 남쪽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격조건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답니다. 돈을 빌릴 때 제시하는 담보물에 따라 대출은 여러 가지로 나누이는데요. 가장 많은 것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랍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란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즉 건물이나 토지, 아파트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물의 가치에 따라 몇 퍼센트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입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남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출방법인데요 빌린 돈의 몇 퍼센트를 이자로 내면 된답니다.
물론 북한에선 고리대라고 법에 위배되는 일이지요. 특히 개인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면 범법자가 되어 돈을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도소행을 면치 못하게 되지요. 하지만 남쪽에선 은행에서 이렇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고 있고 이외에도 돈을 빌려주는 여러 가지 회사들도 있답니다.
부동산 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도 있는데 이것은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과 의지에 따라 담보가 없이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부동산 담보대출에 비해 이자가 높은 편이지요. 신용대출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직장인 신용대출을 비롯하여 학자금대출 등 여러 가지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장치들이 되어 있답니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돈을 빌릴 때에는 이자를 꼭꼭 갚아야 하고 또 기한이 되면 빌린 돈을 갚아야 하지요.
사실 남쪽에선 이러한 돈을 빌려주는 제도 때문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집도살수 있고 자동차도 살 수 있고 이외에도 큰돈이 들어가는 어떤 것이든 살수 있답니다. 남쪽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대출 제도를 이용하여 집을 사고 자동차도 구입하며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때 돈을 빌리는 것을 할부라고 하는데요, 신용회사에서 먼저 돈을 지불하고 나중에 여러 번에 걸쳐 현금을 돌려받는 것인데요, 할부금액은 철저히 이자가 계산된답니다.
그리고 남쪽에선 대출을 많이 받는 사람도 상당한 우대를 받는데요, 그것은 대출이자를 통해 은행의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남쪽에선 개인들이 은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재정활동도 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