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쪽에선 판교라는 지역에 있는 아파트 분양열기가 아주 뜨거운데요, 북쪽에서 온지 몇 년 안 되는 탈북자들에게도 판교 아파트가 분양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탈북자 친구가 “나 판교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었어요,”라고 전화를 하였는데 정말 놀랐답니다. 그것도 33평형짜리가 당첨되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저도 판교아파트에 살고 싶었는데 경쟁률이 하도 치열하다고 해서 엄두를 안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도 한번 청약신청을 해보았을 걸 하는 미련이 남더군요.
남쪽에서 자기 집을 마련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북쪽에선 아파트를 배정받는다고 하지요, 북쪽에서도 아파트를 배정받는 것이 집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해마다 짓는 주택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아파트 배정받기가 그리 쉽지 않잖아요.
그러다보니 제대군인이나 특류 영예군인(상이군인), 대남공작원가족, 혁명열사자가족 이 아니면 거의 집을 배정받을 기회는 없지요. 국어사전에선 분양에 대해 나누어서 넘겨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쪽에선 대규모 건설업체들이 해마다 아파트를 지어 주민들에게 분양을 하고 있는데 소득이 높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공공분양주택도 있습니다.
공공분양주택은 정부가 국가예산이나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건설업체를 지원해 주어 건설하는 공공주택가운데 일정 기간 임대한 후 입주자에게 분양해주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주택을 말합니다.
공공주택분양제도는 1992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공급 후 5년간 임대하다가 분양해 주는 제도입니다. 분양 시에는 공급 가격을 미리 결정해주어 차후 분양가를 둘러싸고 입주자와 분양자 사이의 분쟁을 막고 분양대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년간에 걸쳐 분양금을 상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공분양주택을 받기위해선 청약저축이란 것을 하게 되는데요, 청약저축이란 집을 분양받기 위한 목적으로 몇 년간 약정을 하고 매달 얼마씩 은행에 저금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간이 만료된 청약저축통장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지역의 새로 건설된 아파트를 신청하게 된 답니다. 그러면 아파트 신청자들 속에서 추첨으로 입주자를 뽑게 되는데 이것을 청약당첨이라고 한답니다. 당첨된 사람들은 시중에서 거래되는 아파트보다 좋은 아파트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지요.
남쪽에서 집은 재산목록 1호니까 좋은 위치에 건설된 품질 좋은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행운이랍니다. 남쪽사람들이 아파트분양을 원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좋은 지역에 인기가 있는 아파트일수록 프리미엄(웃돈)이 높아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북쪽에선 집을 배정받으려면 행정위원회 도시경영과에서 입사증을 받아야 하는데 입사증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지요. 하지만 입사증만 받으면 아파트가 공짜로 생기니까 알게 모르게 엄청난 뇌물이 오고가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구요.
북쪽에선 도시경영과에서 집을 배정받지 않으면 집을 도저히 구할 수가 없지요, 물론 개인들끼리 암거래로 집을 사고팔고 하지만 그러다 걸리면 집과 돈은 무상몰수 당하고 집을 판 사람은 감옥신세까지 져야 하니까요.
눈감고 아웅 이라고 개인들끼리 집을 거래하고는 또 도시경영과에서 입사증을 받기 위해 엄청난 뇌물을 써야 하는데 뇌물을 주고도 입사증을 못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도 많지요.
물론 많은 사람들은 집을 살돈도 없고 입사증을 뗄 뇌물도 없으니 단칸방에서 두세대, 세세대가 함께 사는 것이 보통이지만요. 아마 남쪽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거에요, 단칸방에서 여러 커플(쌍)이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남쪽에서는 어린아이들까지도 다 자기 방을 따로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한 어른들이 한방에서 산다는 사실이 어떻게 이해가 되겠습니까? 남쪽의 대부분 아파트들은 거실(응접실) 침실, 화장실(위생실), 서재와 아이들 방이 따로 설계되어 있어 개개인의 사생활공간이 보장된답니다.
제 친구가 분양받았다는 판교의 아파트는 시설도 상당히 좋고 또 주변에 외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는 국제학교까지 건설되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랍니다. 사실 집과 관련하여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말씀이 참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시간에 프리미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