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전력공급과 관리를 담당하는 지역 송배전소에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송배전소가 낡고 고장난 동네 변압기 수리, 교체 비용을 주민들에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송배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송배전소가 응당 해야할 일을 주민들의 돈을 받고서야 해주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삭주군 읍내 한 동네 변압기가 용량 초과로 터진 지 3달만에 수리돼 설치되었다”며 “3월에도 다른 동네에서 변압기가 터졌는데 수리 비용을 지역 주민들이 100% 부담했다”고 말했습니다.
“군 송배전소가 교체해줄 변압기 여분은 물론 부품도 전혀 없다며 철심, 권선 등 수리에 필요한 자재 비용을 지역 주민들에게 요구했다”며 “변압기를 수리해야 전기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없이 주민들이 돈을 모아 값을 치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2개 인민반이 그 변압기를 사용했는데 매 가정 세대가 80만원(미화 약 11달러)씩 돈을 냈다”며 “가정용 전기제품이 적은 일부 세대가 자기들은 돈을 적게 내겠다고 했으나 ‘영원히 전기제품이 없이 살거냐’는 다수의 반발에 겨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 주민들 속에서 송배전소가 돈벌이에 미쳐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며 “일반 사람이 변압기 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잘 모르는 만큼 송배전소가 부르는 돈을 그대로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작년 대관군에서는 변압기가 터진 동네 남자들이 밤에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 변압기를 훔쳐 설치했다가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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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된 전기변압기 기름 보충 안 해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국내에서 사용하는 동네 변압기가 보통 생산된 지 50년 이상 된 제품이라 권선이 타거나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대안전기공장에서 새 형의 변압기가 생산된다고 하지만 아직 새 변압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겨울 우리 동네 변압기 권선이 타버려 3달 가까이 전기를 못봤다”며 “권선이 탄 원인은 냉각과 절연을 위해 변압기에 채워 넣는 기름이 다 말랐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압기 기름 보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송배전소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시장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이유로 관련 비용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부담시켰고 수리공들의 식사 보장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변압기가 고장나면 몇 달씩 전기를 못보는 만큼 전기에 밝은 사람을 지정해 변압기가 부하를 받아 뜨거워지면 즉시 전원을 차단하는 등 자체로 변압기를 관리하는 동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변압기가 낡아 제 용량을 충분히 내지 못하는 데다 최근 가정용 전기제품이 많이 늘어나면서 변압기 고장이 많은데 그때마다 송배전소가 욕을 먹지만 사실 모든 책임은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