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트럼프에 ‘북 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 요청”

앵커: 한국 청와대는 프랑스에서 열린 G7, 즉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인사하며 행사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단체사진을 찍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하고 30초 정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근황을 물었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회의에 초청받은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단단해진 우리의 저력과 자신감을 세계 무대에 당당히 전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대화와 화해·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울 방문을 요청하는 등 취임 1주년이 지나자마자 오른 유럽 순방길에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습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의 말입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 이 대통령은 동대화 계기에 레오 14세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습니다.

순방 기간 중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강하게 비판하고 북한이 결코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보유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성명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 인권상황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이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기구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EU의 변함없는 지지와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 드렸고, 우리 양측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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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북 발전의 열쇠? 답은 ‘조건부 긍정’”

이런 가운데 북한이 제재 등으로 인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세계 차원의 인공지능(AI) 개발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17일 서울에서 열린 'AI 시대, 북한 디지털전환 현주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현규 KISTI 전문위원.
17일 서울에서 열린 'AI 시대, 북한 디지털전환 현주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현규 KISTI 전문위원. 17일 서울에서 열린 'AI 시대, 북한 디지털전환 현주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현규 KISTI 전문위원. (RFA)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문위원은 북한전문매체 NK경제가 이날 서울에서 개최한 ‘AI 시대, 북한 디지털전환 현주소’ 토론회에서 “하드웨어 부문은 열악하지만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 측면에선 강점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최현규 KISTI 전문위원: 상대적으로 북한이 알고리즘 연구력은 뛰어납니다.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이걸 개조하는 것도 잘 합니다. 다만 하드웨어 컴퓨팅은 아시다시피 돈이 모자라서 취약함을 보입니다.

최 위원은 북한이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공개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규모 최신 시설을 원하는 대로 늘릴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량화된 AI 모델과 양자화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진 AI 역량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결코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우려를 내놓았습니다.

최현규 KISTI 전문위원: 과소평가의 함정,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북한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라는 것이 자칫 안일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한국 안보에 구멍을 낼 수도 있고요. 북한이 핵을 처음 개발할 때, 별것 아니라는 시각이 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경험과 사례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위원은 다만 AI가 북한 발전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조건부 긍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감안할 때 개방 없이는 AI 기술 수준이 도약할 수 없다는 모순된 상황, 우수한 인력이 군사와 해킹 범죄 부문에 잘못 배치돼있는 현실, 그리고 AI 기술 발전 수혜자가 결국은 일반 주민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에 세계 수준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AI 발전으로 고립을 탈피해 세계와 연결되는 순간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른바 ‘체제 유지의 딜레마’가 향후 북한 AI 발전 여부와 방향을 구조적인 한계에 가두고 있다며, 그 열쇠를 쥔 독재 권력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고 최 위원은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