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교황, 한반도 평화에 관심”

앵커: 한국 출신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 방북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자세에 달렸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에서 연 기자간담회.

한국 출신인 유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교황 방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의 자세에 달렸다”며 “미북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도 굉장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그만 문이라도 열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면서 자신이 한국인으로서 교황청 장관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황 방북이 실현돼 임무를 맡는 것이 꿈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일정 가운데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회동에선 교황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9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달 19일): 현 교황께서도 교황이 되시기 전에 한국을 다섯 차례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하셨던 것 같고,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으십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고 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고 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고 있다. (AFP)

유 추기경은 지난해 레오 14세 교황 선출 당시 한반도를 위해 뭔가를 할 것 같은 영감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에 교황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가톨릭 주교와 신부, 수녀가 한 명도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북한에도 신자가 있고, 북한 주재 외교관 중에도 신자가 있기 때문에 평양 장충성당에 1~2명 정도 상주 사제가 있으면 방북 실현 분위기를 만드는 데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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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몽골 국빈방문...“한반도 평화 협력 기대”

이런 가운데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몽골 방문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5년 만에 이뤄진 국빈 방문입니다.

위 실장은 몽골이 과거 소련에 이은 북한의 두 번째 수교국이란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 몽골은 과거 소련 시대에 소련에 이은 두 번째 북한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 실장은 몽골이 “현재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이웃”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역내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해병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몽골에서 진행된 다국적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훈련인 ‘칸 퀘스트’(Khaan Quest)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외파병 상비부대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제2신속기동부대 장병 21명과 의무사 인원 1명 등은 몽골 오릉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다국적군과 함께 고정 및 이동 검문소 운용, 급조폭발물(IED) 대응, 전투부상자 처치, 무인기 대응 등 유엔 평화유지작전 전술과제를 숙달하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다졌습니다.

‘칸 퀘스트’ 훈련은 지난 2003년 미군 태평양사령부와 몽골군 연합훈련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는 다국적 PKO 훈련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미국과 몽골을 비롯해 인도, 영국, 필리핀, 호주(오스트랄리아), 이집트, 독일 등 17개국에서 모두 7백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군은 미 태평양사령부와 몽골군의 요청에 따른 2006년 훈련교관 합류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짝수해에는 해병대를, 홀수해에는 특전사를 번갈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엔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현장을 방문해 장병들을 만났고, 연합군사령관으로서 한국 해병대가 동맹 및 파트너국들과 상호운용성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육군 구성군 가운데 일부 전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