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평양 시내 버스에 한해 2중 운임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운임이 5원이지만 그 외 시간에는 100배인 5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최근 평양에서 온 친척이 평양시에 2중 교통운임제가 실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면서 “공장, 기업소, 단위에 소속된 대상과 일반 시민의 교통운임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 우대, 일반 이용자는 비싸게
소식통은 “평양시 시내 버스에 한하여 적용되는 2중 교통운임제는 출퇴근 시간대와 그 외의 시간대로 분류돼 있다”면서 “통근 시간에는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서 해당 기관 종업원에게 지급한 5원짜리 종이 시내차표를 내고 버스를 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래 평양시 시내차표는 ‘운수수입심사소’ 판매소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터 기관별로만 지급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은 통근 시간엔 버스를 타기 어렵고, 결국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국이 정한 통근시간은 오전 6시부터 9시,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라며 “이 시간 외의 버스요금은 500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중 교통운임제의 의도는? 돈 또는 이동통제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30일 “최근 당국이 평양시에 2중 교통운임제를 내놓았다”면서 “출퇴근 통근시간대를 정해놓고 일반 시민에게는 비싼 운임을 받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평양을 주체조선의 수도, 사회주의 이상사회의 중심이라며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던 당국이 이제는 차별 운임제까지 내놓았다”면서 “인민의 이상을 실현하다며 떠들던 사회주의 사회에서조차 이런 제도가 시행된다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내버스에 2중 운임제를 실시한 것은 통근시간대를 구실로 교통비를 더 많이 걷어들이려는 당국의 의도”라며 “이에 일부 시민들은 버스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버스 운임을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책정한 것은 나라(북한)의 경제와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오전 9시 전에는 5원이던 버스요금이 9시가 지나면 500원이 되는 이러한 운임체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제도는 단순히 요금을 차등 적용한 것이 아니라 주민 이동을 통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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