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 대상 강연회를 열고 러시아에서 전사한 파병 군인들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의 본보기라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오늘 당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가 열렸다”면서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들의 죽음을 조국과 수령에 대한 충성의 상징으로 선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사는 ‘당의 결정은 당원의 생명과 같다’며 ‘당원의 존재 가치는 당 결정 관철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면서 “당의 결정은 당 앞에 다진 맹세이자 목숨 바쳐 지켜야 할 숭고한 의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당총회 결정서’는 일종의 사망증명서
이어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한 소대원들이 남긴 ‘공개당총회 결정서’가 일부 공개되었다”며 “결정서에는 ‘몸이 찢겨 숨지는 순간까지 당의 명령을 무조건 관철할 것, 위험할 때 당원들이 앞장에서 돌격로를 개척할 것, 적에게 절대로 포로가 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소대원들이 남겼다는 ‘공개당총회 결정서’ 공개는 곧 이들 전원이 사망했음을 암시한다”며 “당국은 그들의 죽음을 ‘어떤 조건에서도 당의 령도적 권위를 결사옹위하고 당 앞에 다진 맹세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지킨 것’으로 선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당은 러시아에서 사망한 파병 군인들을 따라 배우라는 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총비서의 령도적 권위를 결사 옹위한 군인들의 투쟁정신을 본받아 당 제9차대회 결정관철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러시아 파병 군인들의 사망을 두고 당국에 의한 강요된 죽음으로 여기고 있다”며 “부모 형제, 가족도 모르게 러시아에 파병해 놓고 이제 와서 요란하게 수훈한들 사망한 자식의 한을 씻을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제 북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수십 년간 ‘침략자 미제’를 단죄하자며 규탄하던 당국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동조해 군인을 파병한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게다가 당국은 파병 군인들의 죽음을 당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숭고한 사상 세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적에게 절대로 포로로 잡히지 말라는 당총회 결정서 문구는 군인들에게 자폭을 강요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