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몽골에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서 곧바로 몽골로 향한 이 대통령은 15년 만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몽골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교류 확대와 관계정상화, 그리고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몽골을 신뢰하는 평화 협력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남북대화와 미북대화가 장기간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소통 통로를 유지하고 역내 평화를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몽골은 한국과 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동반자인 동시에, 북한과도 오랜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매우 특별한 나라”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역내 주요국들과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해 온 몽골의 외교적 자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월 ‘울란바토르 동북아시아 안보대화’에 참석해 대북정책을 공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몽골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에 더 큰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울란바토르 대화’ 등을 계기로 향후 대북 대화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습니다.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항상 열린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 계기에 이런 입장을 밝혀 왔고, 지금 말씀 주신 그 포럼도 그러한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저희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일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의 말입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지난 3일): 몽골은 과거 소련 시대에 소련에 이은 두 번째 북한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한 상반기 분야별 공개활동 횟수를 분석한 결과 모두 92차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6차례보다 64%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야별로는 군사 부문이 40차례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치는 22차례, 경제와 사회문화는 각각 12차례, 10차례로 뒤를 이었고 대외 분야는 8차례로 집계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초 9차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대규모 행사가 있었고, 그 이후 국방 분야 성과에 집중하면서 북중·북러 관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딸 김주애는 올해 상반기 김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에 모두 19차례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역시 군사 분야 활동 수행이 11차례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김주애가 공개 행보를 한 횟수인 17차례를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뛰어 넘었습니다.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한일 간 국방 교류 협력 강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선 “기존 한미일 협력에 관한 비난과 유사한 맥락”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대적연구원’ 실장 이름으로 낸 논평에 대해 “외무성 담화보다 격을 낮춰 짚고 넘어간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적연구원’은 과거 통일전선부 소속이던 ‘조국통일연구원’이 이름을 바꾼 기관으로 추정되며, 지난 2024년 11월 3일 당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면서 처음 존재를 알렸습니다.
북한이 대적연구원 실장 이름으로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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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보당국 “북, 러시아 포탄 최대 40% 공급”
한편 북한이 현재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 가운데 최대 40%를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군 포탄의 25~40%를 담당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핵심적인 무기 공급 국가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3년 6월 이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1백여 기와 이동식 발사대를 제공했습니다.
미사일은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KN-24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해온 무기입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북한산 미사일 명중률이 향상되고 있으며, 양국 군사기술 협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정보국은 북한 방위산업을 통해 연간 1백만~2백만 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북한 지도부 결정에 따라 상당한 양이 러시아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양국 간 광범위한 군사 협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무인기나 미사일 생산 과정에서 북한에서 만든 첨단 부품을 사용하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