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정영 기자가 만난 화제의 인물’ 시간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의 자유 송환을 위해서 탈북민들이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자유를 찾아 온 가족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실제 주인공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족의 일원인 우영복 씨로부터 북한군 포로 자유 송환 활동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우영복: 안녕하세요. 저는 겨레얼 통일연대 정치범해체운동본부 팀장 우영복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서 저희 가족을 보셨겠지만, 진짜 나도 부모로서 자식을 키울 때 잘 되기를 바라지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가보니까 두 명만 살아남고, 다른 병사들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사망자들을) 영웅으로 내세워주고, 그리고 평양에 거리를 만들어주고 자기를 미화하는 거예요. 그래도 여기(한국)는 다른 나라에 파병을 갔다면 그래도 돈을 벌어 온다든가,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자기나라 군대 한 사람 한 사람 얼마나 귀중히 여겨요.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저렇게 부모들은 자식들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렇다고 부모로서 자식을 길렀다가 죽음으로 몰아가도 어디다 하소연할 데가 없잖아요.

기자: 처음에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두명이 생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
우영복: 나는 그들이 생포되었다는 소리에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너무 반가운 거예요. 실제 그 나머지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잖아요. 그 두 명이 북한 실상을 세상에 알려줄 수도 있고, 그리고 거기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거란 말이에요. 북한 사람들은 세상 밖을 모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미화를 잘하다 보니까 (전사한 사람들을) 영웅으로만 생각하는 거예요.
기자: 지난 5월, 우크라이나를 다녀오셨는데, 전쟁 중인데 어떻게 다녀오게 되었습니까?
우영복: 사실 제가 우크라이나 간다고 하니까 아이들은 그러는 거예요. ‘엄마,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왜 엄마가 그 전쟁 마당을 가냐?’고요. 그래서 ‘누군가는 소리를 내야 된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 때문에 (탈북민들이) 모두 가만 있으면 세상에 이 험악한 걸 누가 알려주겠는가, 엄마 같은 사람들이 한둘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되어 가게 된 겁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현지 반응은 어땠습니까?
우영복: 우리가 우크라이나 갔을 때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POW) 장군이 ‘인도적 차원에서 그 사람들을 (북한으로) 안 보내겠다. 국제적십자에서는 자기네가 중립을 지켜야 되니까 확고하게 말하지 않는데, 진짜 우크라이나에서는 무조건 (북한에) 안 보내겠다’하고 우리와 약속했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90%는 (한국에) 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포로들이 온다면 제가 아들처럼 데리고 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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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군 포로들에게 편지도 보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우영복: 우리는 처음에 그들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안쓰러운 거예요. 진짜 부모들은 자기가 배를 곯으면서도 자식들을 키워 나라에다 바쳤는데, 죽음으로 내몬다는 게 너무나도 분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너희들은 어떻게 하나 살아 남아라’하고 썼어요. 처음엔 편지를 포로들도 믿지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대한민국에 탈북민들이 이렇게 많다고 생각을 못했을 거예요. 그러다가 우리가 이렇게 똑같은 언어를 쓰고, 사투리도 쓰고, 그리고 (탈북민들이 보낸) 편지를 많이 읽다 보니까, 진실이 눈에 안 겨오겠지요. 그 다음에 우리가 인조고기 밥 등 고향 음식도 들여보내고 그러니까, 확실하게 믿었어요. 처음에는 진짜 드라마 같이 한국의 탈북민들이 자기네를 전향 시키는 줄로만 생각했을 거예요.
기자: 자녀들까지 포로들에게 편지를 썼다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우영복: 네, 저희는 자녀 두 명 있는데 딸애가 편지를 썼어요. ‘오빠, 어떻게 하나 살아남으라’고. 자기도 북한에서 살다가 목숨걸고 대한민국에 왔다는 것, 여기가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오빠네는 모를 거라고 애가 엄청 절절하게 편지를 썼어요.
기자: 북한군 포로 자유송환 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우영복: 저희 오빠가 군사 복무 도중 중에 정치범 교화소로 갔거든요. 21살에 국경 경비대에 있었는데 거기에서 산삼을 팔았대요. 중국에 산삼을 팔았는데 그 산삼을 대한민국에 있는 안전기획부 요원이 사 갔다고 이렇게 되어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수용소 갔거든요. 21살 청춘을 나라에 바쳤는데 간첩으로 몰렸으니, 너무 분한 거예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든 내가 호소해서라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었어요.
오늘은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의 자유 송환을 위해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가족 일원인 겨레얼 통일연대 정치범해체운동본부 팀장 우영복씨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