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일부 주민들이 집에서 스스로 치아를 뽑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병원비가 없어, 치과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요즘은 치아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서 “병원에서 치아 한 대를 뽑는 데만 10만원이 드니 대부분 집에서 직접 뽑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무상치료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병원 방문을 더욱 꺼리게 됐다”며 “접수비, 진찰비, 치료비 등 모든 항목에 돈을 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생계에 치명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북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상징하던 3대 제도 중 무상치료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거치며 1950년 대 이후 70여년 간 유지되었으나 현재는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아 발치 비용, 쌀 25kg
또 소식통은 “병원비용 때문에 감기나 설사 같은 가벼운 증상은 스스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면서 “치아 한 대 발치 비용(북한돈 10만원)이 쌀 25kg에 해당하니, 대신 식량을 사 생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병원을 기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서로 병적 증상과 치료 경험, 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비싼 치료비를 내느니 차라리 스스로 발치하거나 경험 있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는 현상까지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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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요즘은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접수비, 진료비, 치료비, 처방비 등 항목별 돈을 내야 하기에 돈이 없으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치아가 상하면 발치하고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발치 비용은 일반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면서 “치아 한 대 발치비 10만원은 최상급 쌀 25kg을 넘게 살 수 있으니, 생계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과거 당국은 ‘남조선 인민은 돈이 없어 병원 문 앞에도 못 가보고 죽어가지만, 우리 인민은 사회주의 무상치료제 덕에 건강한 삶을 누린다’고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이 현실이 그 당시 선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 4월 자유아시아방송에 고난의 행군(경제난)시기 약부터 돈을 내고 사도록 제도가 바뀌더니 작년에 병원 접수, 진찰, 렌트겐(엑스레이) 등의 일부 진료가 유상으로 바뀌었다”며 “당시 무상 치료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했는데 이 우려가 1년도 안돼 현실로 되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5월 한국 통일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2026년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하면서 건강권과 관련해 무상치료 조문을 헌법에서 삭제하고 의료의 질 개선과 현대화를 강조했다(제49조, 제71조)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