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개인 자가용 소유가 허용된 이후 북한에 일본산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 때 사라졌던 일본 차의 재등장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계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과거 북한에는 일본에서 중고로 들여온 승용차, 소형버스, 트럭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제 자동차를 폐기할 것을 지시하면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 일제 자동차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한 때 싹 사라졌던 일본제 자동차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혜산 보다 평양, 함흥, 청진 등 큰 도시에 가보면 일본 차가 많은 걸 체감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개인 자동차 보유가 허용된 이후 중국에서 각종 자동차가 많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중국산 중고였지만 일본산 중고도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평양에 있는 자동차 봉사소에 가면 일본 승용차가 진열돼 있고 팔기도 한다”며 “질 낮은 중국 차보다 일본 차를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일본 차가 다시 등장한 이유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결부해 언급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차를 싫어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일본 차를 좋아하는 김정은이 일본 차의 등장을 묵인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2020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본산 렉서스 SUV 승용차를 타고 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일대를 시찰하는 모습과 2024년 신의주 홍수 피해 지역 시찰 때 일본 승용차를 탄 모습이 공개되었을 당시 사람들이 놀라 수군거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사람들이 상황이 달라졌구나, 이젠 일본 차를 타도 괜찮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 연장으로 “개인차가 허용되면서 일본 차가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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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20년 가까이 볼 수 없었던 일본 차가 길거리에 적지 않게 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본 차는 화물차보다 승용차가 많다”며 “사람들이 중국 차가 도로를 점령한 상황에 일본 차가 다시 등장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주민들이 중국 차는 잔고장이 많은 데다 강질이 낙후해 하체와 외부 철판 등이 금방 녹이 쓸어 오래 탈 수 없다며 중국 차를 싫어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내 친구는 중고라도 일본 차를 사겠다며 맞춤한(알맞은) 일본 차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일본 차를 찾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김정일은 일본 차를 다 까부셨지만 김정은은 일본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일본 차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며 “그런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일본 차가 국내(북한)에 다시 들어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앞으로 일본 차가 계속 늘어날 게 뻔하다”며 “일본 차만큼 한국 차도 좋다고 알고 있지만 한국 차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