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30분 정도 이어진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한국 대통령.
현지 시간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한미 정상은 미국이 ‘피스메이커’, 즉 평화조성자 역할을,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아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긴밀한 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간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 미북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데 기여해 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호응했습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4일 열릴 미중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비롯해 역내 정세에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잠수함 연료 문제와 농축 재처리 문제, 조선업 협력 문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심화한다는 공동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또 이날 논의에 이은 후속 협의를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워싱턴DC에서 진행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북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뜻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7월 앙카라에 이어 두 달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한층 두터워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공동 의지를 재차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미 양국은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멈춘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 중기적으로는 축소, 장기적으로는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는 북한 비핵화 3단계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오래된 전쟁을 끝내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핵심적인 과제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 가능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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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산가족, 남북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
이런 가운대 이 대통령은 네 번째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더는 미루거나 지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정동영 통일부 장관 대독): 마지막 상봉이 있었던 2018년 이후 벌써 8년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생존해 계시던 이산가족의 절반 가까운 분들이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지체할 수도 없는 과제입니다.
이 대통령은 “가족은 세상 어느 곳에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락하고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는 적대와 대결을 넘어,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안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 간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대화의 길을 차근차근 열어가겠다”며 “남과 북이 다시 마주 앉아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부터 시작해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론 이산가족 유전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가족관계 확인과 상봉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이산가족 생애 기록물을 모으고 지켜 나가는 한편, 해외 이산가족 실태조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2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약 13만5천 명으로, 생존자는 3만3천 명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90세 이상은 1만1천7명, 80대는 1만945명으로 80세 이상인 이산가족이 전체 이산가족 생존자 중 66%를 차지했습니다.
우 의원은 매년 3천명 내외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사망한 이산가족도 1천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한편 강신철 신임 한국 국방부 장관은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추정 사고와 관련해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당연히 북한 측에 이야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22일 밝혔습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장관이 북한에 일성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 국경선 요새화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이번 사고도 그에 포함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전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인사청문 과정에서 분명히 북한이 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면서, 북한 측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