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러시아 내 북 노동자, 사망 후 처우도 끔찍”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차 사고로 북한 국적자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사고로 숨진 뒤에도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회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과거 러시아 벌목장에서 동료들의 시신을 직접 처리했던 탈북민의 증언을 소개하며, 북한 노동자의 시신 송환 과정에서 유가족에 대한 위로나 보상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과 비자 실태, 사망자의 시신 처리 방식 등을 일문일답으로 짚어봤다.

“기본적인 안전 조치 없는 열악한 작업 환경”

[기자] 이번 사고처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작업과 이동 환경은 얼마나 위험하다고 보는가?

[스칼라튜 회장] 파견된 국가와 종사하는 산업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이번 사건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이 탄 미니버스가 기차에 치여 7명 중 6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특히 극동 러시아에서 북한 주민은 주로 벌목과 건설 부문에서 일해 왔으며, 이들은 매우 위험한 산업군이다.

우리 북한인권위원회는 19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존재를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우리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가서 소련 임업에 관해 기밀 해제된 CIA 보고서를 찾아냈다. 그것이 우리가 찾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존재에 관한 최초의 언급이었다. 그들은 벌목공들이었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산업이다. 또 벌목공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작업 유형에 따라서도 다르다. 북한 벌목공들의 경우, 가장 위험한 작업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넘기는 벌채 작업조의 일이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적절한 조명도 없이 겨울철 야간에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이 가진 것은 트럭 전조등뿐이어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또 다른 위험 직종은 트럭 운전사인데, 특히 도로 상태가 매우 험난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더욱 위험하다. 이것은 단지 두 가지 예시일 뿐이다. 건설 노동자들 역시 적절한 안전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안전 조치 없이, 안전벨트나 그와 유사한 어떤 것도 착용하지 않은 채 구조물 위에 올라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사진을 분명 봤을 것이다.

2017년 11월 20일 촬영된 사진에서 북한 노동자가 중국과 러시아 국경 인근 북동부 도시 라선에 위치한 러시아-북한 공동 석탄 항만인 라선콘트랜스(RasonConTrans)의 창고를 나서고 있다.
러시아-북한 공동 석탄 항만 라선콘트랜스의 노동자 2017년 11월 20일 촬영된 사진에서 북한 노동자가 중국과 러시아 국경 인근 북동부 도시 라선에 위치한 러시아-북한 공동 석탄 항만인 라선콘트랜스(RasonConTrans)의 창고를 나서고 있다. (ED JONES/AFP)

[기자] RFA는 이달 초, 지난해 7월 하바롭스크의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3년짜리 노동 비자를 받고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망자들이 이런 현장 소속 노동자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스칼라튜 회장] 우리는 그들의 소속을 알 수 없다. 실제로 극동 러시아의 하바롭스크나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건설 분야에 종사한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런 작업장에서 탈출해 러시아 전역을 떠돌아다닌 사람들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실내 건축 분야에서 손재주로 꽤 유명해졌다.

탈북민 증언…“얼었던 시신 녹아 관 속 물 출렁여”

[기자]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나?

[스칼라튜 회장] 비자와 관련해 우리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의 비자를 발급하고 처리해 온 조직으로 ‘다기능 이민 센터(MMC)’를 특정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르면 모든 북한 노동자는 본국으로 송환됐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북한에서 적어도 300억 달러 상당의 군수품, 탄도미사일, 전투 병력과 훈련 교관을 들여왔다.

또 러시아는 제재를 위반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을 데려오고 있으며, 초기에는 학생 비자로 위장했다. 고용주들은 노동자 1인당 미화 1천600달러를 북한 대사관에 직접 지급했고, 인력 주선 비용으로 별도의 수수료 20,000루블(미화 260달러)을 지불했다.

이런 식의 행태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는데, 올해 초부터는 더 이상 학생 비자나 연수생 비자 뒤에 숨으려는 수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그냥 일반 노동자로 들어온다.

하지만 이번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6명의 북한 노동자가 실제로 하바롭스크에서 건설 노동을 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 해외에서 북한 노동자가 숨지면 북한과 러시아는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나? 결국, 북한으로 송환해야 하지 않을까?

[스칼라튜 회장] 시신 송환에 관해 가장 참혹했던 증언을 들어보겠나? 나는 예전에 러시아 벌목 현장에서 일하며 시신을 처리해야 했던 한 탈북민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가 내게 전한 말에 따르면, 특히 벌목공들에게 겨울철은 매우 험난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겨울에 사망하곤 한다. 그들은 시신을 한 구씩 (북한으로) 보내지 않고 보관해 두는데, 그러면서 시신은 얼어붙는다. 그리고 봄이 오면 시신들을 전부 트럭 한 대에 싣는다.

(시신을 담은) 관들을 트럭에 싣는데, 이 증언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들었던 소리 중 가장 끔찍했던 소리가, 관 안에서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시신들이 녹으면서 관 내부의 물이 앞뒤로 출렁거렸던 거다. 이처럼 시신을 송환하는 끔찍한 방식들이 존재한다.

건설 현장이든, 벌목 현장이든, 다른 현장이든 문제는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가족에 대한 보상,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오로지 비용 절감과 이 사업을 운영하는 당국 및 기관들의 편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마도 사망한 북한인 6명도 트럭에 실렸다가 기차를 통해 한꺼번에 송환될 것으로 생각한다.

에디터 노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