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시민단체들,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

북경올림픽 성화가 27일 서울에서 봉송 행사를 마쳤지만,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성화봉송을 반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의 충돌과정에서 중국 시위대들이 보인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서울-하상섭 xallsl@rfa.org
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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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이
28일 중국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있다.
남한의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이 28일 중국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있다.
RFA/하상섭
성화는 북한에 전달됐지만 27일 서울에서 성화봉송 행사를 치른 남한에서는 봉송 과정에서 중국 시위대가 보인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주로 중국 유학생들인 중국 시위대들은 최근의 티벳 독립시위를 무력진압하고 탈북자를 강제북송하는 중국에 대한 항의로 성화 봉송 반대시위를 벌인 남한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물병과 음료수 캔, 그리고 음식물 등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중국 시위대가 던진 금속절단기에 맞아 가슴에 부상을 입은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당시의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면서 중국 시위대의 도를 넘어선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 저도 개인적으로 시위를 많이 합니다만 이런 것을 던질 생각은 안하거든요? 아무리 흥분해도.. 당장 많은 분노를 느끼지만.. 시위하면서 이런 것을 던진다는 것은 평화시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고..

중국 시위대의 폭력 행위와 관련해 당시 성화봉송 반대시위를 주도했던 남한의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은 28일 중국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총장입니다.

김 총장: 성화봉송 당일 경찰에 집회 신고된대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 시민행동>에 대해 수천 명의 중국시위대는 돌, 깃대봉, 내용물이 들어 있는 음료수캔, 물병, 심지어는 스패너까지 던졌고.. 사람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물건들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며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동일하게 이웃국가의 국민들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성화 봉송 저지에 나서지 않았던 일부 남한 시민단체들도 중국 시위대의 폭력행동에 대한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부패척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가쇄신국민연합> 등 일부 보수 단체들은 28일, 향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뜻을 밝혔습니다.

북경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무사히 치러지기를 바랬던 남한 시민들도 중국 시위대들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까지 와서 그렇게 한다는 게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상당히 기분이 안 좋죠.. 그래선 안 되죠. 자기들이 유학생으로서 자기 모국인 중국을 보호하고 싶고 올림픽을 잘 치루고 싶은 욕심이야 있겠지만 사실 지나친 행동은 안 되는 거죠.. 국제적 망신이지.. 평화적인 시위는 괜찮지만 무리한 시위는 안 되잖아요.. 그런 건 용서해서 안 돼요.

탈북자들은 특히, 남의 나라에 와서 서슴없이 불법적인 폭력 시위를 벌인 중국시위대를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입니다.

탈북인단체총연합 한창권 대표입니다.

한 대표: 남의 나라 땅에 와서 그 나라 국민들이 평화롭게 집회를 하는데 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 같은 것을 던지면서 욕설을 하고.. 남의 나라에서 이렇게 하는데 중국에서 탈출해서 숨어서 사는 탈북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사지를 헤매고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남한에선 성화봉송 과정에서 보인 중국 시위대들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양으로 전달된 올림픽 성화는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인파 속에서 순조롭게 봉송행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의 텔레비전을 통해 북한에서의 성화 봉송행사를 지켜 본 탈북자들은 북측이 만반의 준비로 성화 봉송행사를 치룬 것은 중국으로부터 식량 등의 지원을 얻기 위한 실익과 함께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북한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허광일 회장입니다.

허 회장: ‘다리부러진 노루 한 우리에 모인다’라는 북한 속담이 있습니다.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동물들이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이나 중국이나 인권 면에서 볼 때 정상적인 국가들이 아니잖습니까? 둘 다 인권탄압국이니까 서로 호흡을 맞춰서 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중국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경제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 보다 그 정신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박삽니다.

송 박사: 올림픽이라는 것이 행사기간만 성공적으로 치룬다고 해서 성공이 아니고 올림픽 정신이 어느 정도 충분히 반영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권문제들이 아직 거론도 안 된다든가 탈북자 문제를 비인도적으로 처리한다든가 소수민족의 삶의 자유를 억압한다든가 이런 면들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중국시위대의 폭력적 행동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28일, 주한 중국대사관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고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한국 정부에 유감과 위로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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