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코로나19 발생 관련 당국과 접촉 중”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2.05.12
WHO “북 코로나19 발생 관련 당국과 접촉 중”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발언 때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놨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12일 처음으로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확진자 발생 사실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해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WHO is yet to receive an official report from the Ministry of Health, DPR Korea, about confirmed COVID-19 case being reported in the media.)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국가 국제보건규정(IHR) 담당자, 즉 즉각적 정보교환을 위한 연락책 및 다른 보건성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HO is in touch with the national IHR focal person and other Ministry of Health officials.)

살바도르 소장은 또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과 관련해 “국제 백신(왁찐)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계속 북한 당국과 협력을 지속하고 이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WHO continues to and is committed to work with the national authorities of DPR Korea by providing them with necessary information on COVID-19 vaccines available through COVAX.)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국가적 전략 준비 및 대응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해왔다”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등 협력 단체들과 함께 북한이 코로나19 백신보급접종계획을 수립하도록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WHO has supported the country develop its national strateg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 for COVID-19. Along with partners such as UNICEF and GAVI, WHO supported DPR Korea develop a COVID-19 vaccine deployment plan.)

이어 “백신보급접종계획은 역내 다자적 기구의 검토와 승인을 받아,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plan was reviewed and approved by a multi-partner body at the regional level, making DPR Korea eligible to receive COVID-19 vaccines through COVAX.)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가비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백스가 올해 각국의 필요에 따른 백신 배정으로 배정 방식을 바꾸면서 현재 북한에 어떠한 분량도 약속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COVAX has moved in 2022 to needs-based vaccine allocations and has currently not committed any volume for DPRK.)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가(북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 코백스 목표에 따른 기준과 기술적 고려사항에 따라 백신을 제공해 북한이 국제 백신 접종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n case the country decides to start a Covid-19 immunisation programme, vaccines could be made available based on criteria of COVAX objectives and technical considerations to enable the country to catch up with international immunization targets.)

올해 들어 코백스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천800회분 등을 배정했으나 북한이 도입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배정이 모두 취소됐고, 현재 북한에 할당된 백신 분량은 전무합니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인정하면서 코백스 등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중국은 북한이 코로나19에 대응하도록 전력으로 지지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처음으로 북한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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