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이면서 남한과 중국을 오가며 중국내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김명철(가명)씨는 최근 20여 일간 중국 연변과 흑룡강 지역을 돌고 남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씨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만 머물던 탈북자들이 이제는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 살고 있으며 그 수는 대략 10만 명은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왔습니다.
남한생활 5년째가 되는 탈북자 김명철씨는 올해 초 길림성 마산반에서 토굴을 파고 7년간 숨어살았던 50대 부부의 이야기를 자유아시아방송에 알려왔던 사람입니다.
김씨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다며 자신이 남한에 입국하기 전 머물렀던 곳이나 남한입국 탈북자들이 말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어느 특정 단체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1년에 서너 차례씩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10여명의 탈북자들을 만나 자신이 남한생활을 통해 푼푼히 모은 돈을 주고 남한소식을 전해주고 왔습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지난 99년 30만 명에 이르던 탈북자 수가 현재는 그 10분지 1 수준인 3만에서 5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다른 견해를 보였습니다.
김명철: 한 보름 전엔가 듣기로 한 중국 고위층이 말한 것이 탈북자가 37만 명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연변지역에는 사람이 준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안쪽에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저는 적게 잡아도 10만명은 될 것 같거든요. 사람 사는 동네 가서 보면 그 인구 비례를 따져보면 대체로 비슷한 숫자가 나오잖습니까.
김씨는 중국네 탈북자의 수를 조사하는데 그 한계가 있다면서 예전에는 국경지역 조선족 마을에 몰려있던 탈북자들이 이제는 조선족 마을인 연변지역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숨어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명철: 안쪽이라면 흑룡강이나 요령성, 단동 도 남방 지역가지 많이 뻗쳐 있지 않습니까. 90년대 말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고장에 지금 탈북자들이 대담하게 진출해 무리지어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지난 7월 남한으로 되돌아올 당시 자신이 도움을 줬던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산속에서 토굴을 파고 사는 사람은 물론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강제북송을 피해 중국에서 근근히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명철: 제가 지금 아는 사람도 장백쪽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월정쪽에도 몇 명 있던 사람들도 뿔뿔히 도망쳐서 없고, 승선쪽도 몇 명 숨어 살던 것이 다 잡혀 들어가고 한명만 살아남았습니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그 밑에 사는 여자들 같은 경우는 아직도 거기 살아 있거든요. 남자들이 어쨌든 정보들을 제공해 줘서 여자가 피했을 거란 말입니다.
중국내 탈북여성들의 경우는 많은 경우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조선족 또는 한족 남성과 했더라도 그들 배우자가 공안의 단속 사실을 미리 귀뜸을 해줘서 피할 수가 있지만 탈북남성 같은 경우는 대개가 무방비 상태에서 잡혀갈 수밖에 없다고 김씨는 설명합니다.
특히 김씨는 지난 6월 중국 공산당에서 하달된 지시문을 보면 마약밀수범에 대한 집중 단속사업을 진행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탈북남성들이 더욱 숨어 살기가 힘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명철: 마약 생산지가 북한이 아닙니까. 아편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아편 분말이나 헤로인 상태로 가공해서 불법적으로 파는데 가장 손쉬운 곳이 일본과 중국 아닙니까.
중국 정부도 그것을 의식하고 그런지 마약밀매에 집중단속을 한다는 소문이 돌고...아무래도 탈북자들이 가져다 나르니까, 탈북자들이 없으면 그런 것을 안하잖습니까.
중국내 탈북남성들은 대체로 어느 농촌 지역이나 산속에 들어가 숨어 사는데 탈북자들의 범죄 사실이 자주 보도가 되면서 이제는 벌목 일꾼이나 산속의 개구리 농장 같은 곳에서도 탈북자를 꺼려해 탈북남성들이 살기가 더 힘들어 졌다고 김씨는 말합니다.
김명철: 한 3-4KM 혹은 가까우면 1KM 떨어진 거리에 숨어 살면서 그 주변 동네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일거리 얻어서 삯일을 해준다든가 버섯을 뜯는 다던가, 약초 산나물 이런 것을 캐서 아주 싼값에 팔아서 되넘겨 팔아서 살아가죠.
한편 남한에서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남한 불교 정토회 법륜 스님은 중국내 조선족 자치주 1천5백여 개 마을을 통해 조사한 결과 중국내 탈북자가 3만에서 5만정도로 추정 된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 경비 강화와 중국내 단속 강화 그리고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전 보다는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바 있습니다.
이진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