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여객기이용은 꿈도 못 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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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의한 '다롄-금강산국제관광단'이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
비행기에 의한 '다롄-금강산국제관광단'이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국내선 여객기 운영을 시작했다지만 일반주민들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는 소식입니다.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요금도 터무니없이 비싸 일반 주민들은 감히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5월 2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어랑비행장’의 여객기 운영 실태를 전하며 “일반 주민들은커녕 돈 있는 부자들이나 간부들조차도 비행기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점이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청진-평양 간을 달리는 급행 내연기관차의 요금은 중국인민폐 70원인데 비해 ‘어랑비행장’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 가는 비행기는 인민폐 5백원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더구나 항공료는 달러나 위안화만 허용되고 내화(북한 돈)는 받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청진시에 사는 한 소식통은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까지 가려면 먼저 청진시내에서 어랑비행장까지 가는데 만 10km당 북한 돈 2만원씩인 버스로 40km를 이동해야 한다”며 “‘순안공항’에 도착한 다음에도 평양시 중심부까지 가려면 또 버스를 타고 30km를 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조건이 나쁘다든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시찰이 예견되는 등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는 게 일상화되어 간부들이라 해도 이러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여객기 이용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평양까지 여객기를 이용해 보았다는 이 소식통은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삼지연비행장’까지 80여km를 이동해야 하는데 이 구간엔 열차조차 없다”고 전했습니다.

돈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비행기 표를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은 먼저 해당 지역 ‘주민등록 2부’에 ‘여행증명서’와 ‘승인번호’를 신청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뇌물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간부들은 뇌물 없이도 각종 행사명목으로 평양의 ‘승인번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일반주민들이 한번 비행기를 타려면 ‘여행증명서’를 떼고 ‘승인번호’까지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관계자들에게 뇌물부터 건네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지역담당 보위원과 보안원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데 굳이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 목적을 철저하게 따지고 있어 마치 간첩으로 몰려 심문을 받는 것 같은 불쾌감까지 들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북한당국은 김정은 제1비서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선 여객기를 도입한 것처럼 선전을 해 왔지만 엄청난 비용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일반주민들이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소식통들은 한결같이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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