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불편한 중국,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 연기?
2023.11.06
앵커: 북한과 중국 간 교역 거점인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심기가 불편한 중국의 속내로 연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2020년 초 발발한 코로나 전염병으로 중단되었던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지난해 이미 재개되었으나 신의주-단둥 육로 무역은 올 연말까지도 재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년 가까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 북·러 간 연대, 밀착 상황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열까 말까 하더니 올해도 (신의주-단둥)세관이 열리지 않는다는 중앙의 내적 지시가 무역기관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폐막(2023.10.8)한 직후부터 신의주-단둥 육로 무역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재개 시점이 또 다시 2024년으로 미뤄졌다는 설명입니다.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가 내년으로 연기된 이유는 조·러 친선 관계가 발전하는 것에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지면서 조선의 숨통인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를 중국이 미루는 것이라고 중앙당 간부가 말해주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실제로 신압록강대교 끝단 북한 세관에 설치해야할 설비를 지원해달라고 평양대표단이 중국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중국이 지원해주기로 허가했지만, 아직 설비지원은 이루어지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압록강대교 위성사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미 연구기관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선임 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신압록강대교에서 교역의 흔적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교량에서 차량이 드나드는 는 등 일부 활동이 관찰됐지만 교량 개통을 위한 준비작업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이미 설치를 마친 중국 세관과 달리 북한 측 세관은 마련되지 않아 단동-신의주 간 육로교역이 조만간 재개되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신압록강대교 끝단 북한 세관에 설치해야할 설비를 지원해달라고 평양대표단이 중국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중국이 지원해주기로 허가했지만, 아직 설비지원은 이루어지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6일 “신의주-단둥 육로 무역 재개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는 상부의 상황 전달에 무역기관 간부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는 중국과 우리가 코로나가 안정되어 신의주-단둥 육로 무역 재개에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최고존엄이 (지난 9월) 러시아 방문 후 조·중 친선관계가 조·로(러시아) 친선관계에 밀려나는 것을 무역간부들은 인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와 탄약이 절실한 러시아가 위성발사 기술이 절실한 김정은 총비서를 러시아 우주기지로 초청해 정상회담(2023.9.13)을 진행한 이후 북한 간부들은 북한 의존도의 무게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쏠리게 된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조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라진 방향으로 무기와 탄약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비밀리에 운행되어 러시아에 보내고 있는 것을 웬만한 간부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 등을 보내주고 우리는 위성발사 기술과 원유, 식량까지 제공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신의주-단둥 육로 무역을 열어줄 듯 하면서 열어주지 않고 조선을 조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