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맞아 북한 햅쌀 가격 급등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9.13
nk_rice_price 청진 시장에서 쌀을 팔고 있는 장사꾼들. 매대에 여러 종류의 곡식이 담긴 자루가 놓여 있고 가격표도 보인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앵커: 전통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북한 평양시장에서 햅쌀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소식입니다. 국영농장들에서 추석명절상품으로 조기 수확한 햅쌀을 비싼 가격으로 평양시장에 넘기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9월 초부터 평양시 통일거리시장에는 곡창지대로 소문난 황해남도 재령군농장과 평안남도 숙천군농장에서 수확한 햅쌀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추석을 맞으며 햅쌀 가격이 묵은 쌀보다 갑자기 상승하고 있지만 추석명절 용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평양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묵은 입쌀(국내산) 가격은 한 키로에 내화 5천원, 십분도쌀(열번 깍은 국내쌀)은 5천400원, 수입쌀은 46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묵은 쌀 가격은 그대로인데, 햅쌀 가격은 한 키로에 내화 6500원이나 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많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른 봄부터 국영농장에서는 추석을 맞으며 시장에 판매할 햅쌀 수확을 미리 계획하고 논밭을 관리하다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조기 수확한 햅쌀을 평양시장에 판매함으로써 농장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올해는 국영농장에서 추석맞이상품으로 수확한 햅쌀의 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면서 “비료도 부족하고 날씨도 안좋아 예상했던 쌀수확량에 턱없이 부족해 국영농장들은 평양시장에서 주문 받은 햅쌀을 제 때 공급하지 못해 현재 평양시장에서의 햅쌀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추석명절 맞으며 당에서는 제상차림으로 식량을 낭비하는 현상을 없애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수령보다는 조상이 먼저고 조상을 잘 모셔야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추석날 제상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돈이 없는 주민이라 할지라도 추석날에는 돈을 모았다가 햅쌀밥과 햅쌀떡 등을 빚어 조상에게 올리며 잘살게 해달라고 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신의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상(제사상 차림) 식품은 돼지고기, 마른 낙지(오징어)와 두부, 산적을 만드는 데 필수인 달걀”이라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한키로 가격은 내화 1만 7천원, 마른 낙지 한 마리에 내화 2~3천원, 달걀 한 알은 내화 1200원, 두부 한 모는 7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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