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탈북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
2024.01.11

앵커: 미국 국무부가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기록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영화는 앞서 미국 공영방송인 PBS를 통해 미 전역에 방영돼 북한인권 참상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욘드 유토피아 예고편]
국무부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청사 내 조지 마셜 콘퍼런스센터에서 ‘비욘드 유토피아’ 특별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상영회에는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 등 국무부 고위급 인사 및 직원들과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협력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상영회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탈북민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것은 북한 인권 문제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한국에서는 지난달 말 한국 외교부에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자유세계로 향하는 탈북민 일가족 5명의 탈출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북한 인권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북한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영화계 저명한 감옥인 매들린 개빈이 제작했으며, 지난해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6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지난 9일에는 미국 공영방송인 PBS의 간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인디펜던트 렌즈’(Independent lends)을 통해 방영돼 미 전역에 북한 인권 참상을 알렸습니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후 미국 시청자들은 사회연결망 서비스 등을 통해 감상평을 올리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한 인권 참상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을 루이스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이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이런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를 봤다는 또 다른 시청자도 “이 영화는 독재자로 인해 망가져 버린 한 가족의 그리움과 사랑, 필사적인 탈출을 그리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제이지 머독도 10일 자신의 X 계정에 “북한 주민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알고 싶다면 ‘비욘드 유토피아’를 시청하길 바란다”며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밝혔습니다.
PBS는 영화 소개 글을 통해 “자신들이 사는 나라가 지상 낙원이라고 믿으며 자란 이들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탈출을 감행한다”며 “고국인 북한을 떠나는 가족들의 위험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가혹한 처벌과 처형이 그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본 적 없는 세계가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를 공동제작한 수미 테리 전 월슨센터 아시아 국장은 지난해 11월 RFA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테리 전 국장: 제가 바라는 것은 이 영화가 북한의 인권 상황과, 북한에 있는 사람들, 북한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한편 ‘비욘드 유토피아’는 오는 3월 9일까지 P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