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로드먼 매니저 “북한서 주애 안아봤지만 아들 못 봐”
2023.05.30
앵커: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네 차례나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를 안아본 전 매니저 크리스 볼로(Chris Volo)가 방북 기간 아들에 대한 흔적에 대해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그 일행이 2013년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어울리면서 처음 외부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로드먼과 함께 방북했던 전 매니저 크리스 볼로는 지난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직접 안아봤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볼로: 우리는 2013년 9월 초 원산 별장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을 포함한 가족들과 일주일 정도를 함께 보냈습니다. 당시 우리는 그의 딸을 안아보고, 그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준 첫 번째 사람들이었습니다. 딸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였습니다. 기어 다니지도 못할 만큼의 갓난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주애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크리스 볼로: 10살이 돼 많이 컸고, 훌쩍 자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인으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녀를 본)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당시 김 위원장의 아들과 관련한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There was no indication of Son.)
앞서 스위스 유학 당시 단짝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도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딸에 관해서는 들었지만,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크리스 볼로와 조아오 미카엘로는 ‘주애’로 알려진 첫 딸이 태어나기 직전인 2012년과 태어난 해로 추정되는 2013년 당시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난 극소수의 외국인입니다.
크리스 볼로는 2013년 2차례, 2014년 1차례, 2017년 1차례 등 총 4차례 로드먼 외에도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패버, 콜롬비아 대학교의 조 터윌리거와 함께 방북했습니다.
고유환 한국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주애가) 후계자냐 아니냐는 나중에 후계자가 돼야 확인되는 거지만 후보군에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정원 대북분석관을 지낸 곽길섭 국민대 교수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김씨 패밀리에 관련한 사항은 그야말로 초특급 비밀 사안으로 알기 어렵지만,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를 했기 때문에 신빙성을 갖고 봐야한다”라며 이같이 추측했습니다.
곽길섭: 김정은 장남이 북한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추론을 해본다면, 아들은 평양에서 신분을 감춘 채 일반인들과 또래 집단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정은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서 ‘서자 콤플렉스’라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지도자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버지 김정은은 자기가 했던 자녀 교육을 반대로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한편, 크리스 볼로는 만약 북한에 다시 갈 기회가 주어지면 가겠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는 주저하지 않고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데니스와 논의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있다”라며 “우리는 북한에 더 많은 스포츠(행사)를 가져가고 싶고, 그것이 미국과 북한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