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장관 “북인권 실상 알리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3.04.17
캐나다 외교장관 “북인권 실상 알리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 14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탈북여성들 그리고 북한인권단체들과 만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트위터

앵커: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외교장관이 방한 기간 동안 탈북여성들과 면담을 갖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졸리 장관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기 위해 한국 정부와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최근 방한한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외교장관.

 

졸리 외교장관은 지난 14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한국에 정착한 탈북여성들 그리고 북한 여성들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기록해온 북한인권단체들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졸리 장관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서 탈북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불가능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들었다며 이들의 이야기는 여성들이 이끄는 변화에 대한 증거이자 인권을 당연시해선 안된다는 것을 상기하는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면담에 참석한 김정아 통일맘연합회 대표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탈북 동기와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의 생활 등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북한인권단체 대표로서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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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이 15일 서울 외교부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사회가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아 통일맘연합회 대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하고 북한인권 문제를 다룰 때 중국은 제3자가 아니라 직접 당사자이자 피의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책임을 함께 져야 된다는 부분을 강조해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또 타국의 외교장관이 탈북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국가들도 북한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제협력디렉터는 이번 면담 자체가 탈북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가 됐다며 캐나다가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로서 북한인권과 관련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졸리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국제협력디렉터: 졸리 외교장관이 한국에 와서 만났던 분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장관이었고 또 북한이탈주민 여성이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분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라는 메시지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졸리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함께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며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가 간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졸리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연대와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말하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노력도 적극 지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졸리 장관은 지난 15일 박진 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북한 내 인권 실상을 더 알리기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고 대북제재 공조에 대한 캐나다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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