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이들, 남한의 야당 존재에 큰 관심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6.07
rodong_paper_reading-620.jpg 작업 중인 평양 시민들이 노동신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요즘 북한 젊은이들속에서 남한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연일 남한의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바람에 의식있는 젊은이들은 남한의 다당제와 민주적인 정치제도의 힘을 깨닫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신의주에서는 친구 사이의 젊은이들이 모이면 남조선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면서 “노동신문에 거의 매일 남조선의 ‘자한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기사가 실리고 있어 ‘자한당’이라는 남조선의 정당에 대해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 기사에 따르면 ‘자한당’의 역사는 ‘자유당’이 원조이며 이후 ‘민주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으로 옷을 바꾸어 입은 정당으로 반민족적이며 반인민적인 보수역적패당이라고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당대표 황교안을 비롯한  ‘자한당’ 것들은 당장 제거되고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노동신문은 또 남조선에서 ‘자한당’을 해체하라는 투쟁이 광주와 서울을 비롯해 제주도까지 확대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두고 의식 있는 젊은이들은 남조선에 집권당 못지 않은 힘을 가진 야당이 존재하며 야당 정치인들이 정권기관(집권당)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남조선의 보통 사람들이 정치권력기관인 당조직 해체를 요구하며 자유롭게 투쟁을 벌인다는 것도 우리(북한) 사회와 너무 다르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은 일종의 부러움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노동신문이 남조선 ‘자한당’을 욕한다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남조선의 자유로운 정치체제를 선전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는 노동당이 절대적으로 모든 정치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이고 고위간부들도 당정책을 비판하거나 당중앙(김정은)에 대해 말 한마디 실수하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면서 “그런데 남조선에는 여당과 여러 개의 야당이 존재하는 다당제가 있어 여당과 야당들이 서로 비판하고 견제한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이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먹고 살기 바쁜 일반 주민들은   노동신문을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신문이 전하는 외부의 정치상황에는 관심조차 없다”면서 “당 세포비서를 비롯한 간부들과 지식인, 젊은층들은 노동신문 6면에 실린 국제소식을 주의 깊게 읽으며 국내외 정치정세에 관심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 혁명이 일어나 대통령이 탄핵되었다는 기사가 노동신문에 보도 되었을 때 신문을 읽은 지식인, 젊은이들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에게도 언론 자유와 시위 및 집회의 자유, 자유로운 발언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평범한 인민들도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도 젊은층과 지식인들은 노동신문이 연일 ‘자한당’ 비난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기사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남조선의 제1야당의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정치 현실과 비교하며 부러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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