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애도기간 코로나로 9일서 5일로 단축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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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애도기간 코로나로 9일서 5일로 단축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인 지난해 7월 8일 근로자들, 인민군 장병, 학생들이 평양의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 사망 28주기를 맞으며 전국에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주민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애도기간 동안 관혼상제는 과감히 생략하고 모든 생활에서 경건함과 애석한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오늘(5일)부터 9일까지 김일성 사망 애도기간이 선포되었다”면서 “모든 기관, 공장 기업소와 주민들은 경건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당의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김일성 사망 애도기간은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이었는데 코로나사태가 발생하면서 2020년부터 애도기간이 5일로 줄었다”면서 “ 기간에는 기관, 기업소, 단위별로 동상경비조가 조직되고 주민들은 아침저녁으로 김일성동상에 헌화해야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하지만 애도기간이 하필 농사철이어서 밭에서 일하던 농장원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헌화에 참가해야 한다”면서 “아침에 헌화하고 저녁에 일을 마치고 또 헌화하지 않으면 반동으로 몰릴 수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강제적으로 헌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동사무소에서는 인민반을 동원해 지구별로 동상을 지키는 경비원들에게 음료와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인민반 세대마다 바친 애도자금으로 동상을 지키는 청년근위대나 적위대원들에게 교대로 콩물이나 칼국수를 준비해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동상경비에 나선 청년들도 애도 기간이 줄어든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면서 “애도기간에는 절대 웃으면 안 되고 노래도 부르지 못하며 큰 소리로 떠드는 행동은 사상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청년들은 하루라도 빨리 애도기간이 끝나기를 바란다”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 “김일성 사망 28주기 애도기간과 관련한 당의 지시가 주민들에게 하달되었다”면서 “주민들은 5일부터 9일까지 생화나 지화(종이로 만든 조화) 마련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김일성 동상에 헌화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방역을 강조해온 당국이 오늘 긴급회의를 조직해 애도기간 동안의 구체적인 주민 행동지침을 하달했다”면서 “코로나방역에 신경쓰면서 김일성 동상과 1호 모자이크벽화, 교시판(교시를 써 붙인 모자이크 판) 헌화하도록 조직하라는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동상에 대한 하루 두 차례의 헌화행사가 강제적으로 조직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생화를 구하려면 산에 가서 꺾어오거나 돈 주고 사야하는데 생화 1개당 내화 2,500원~3,000원으로 서민가족(4) 하루 식량인 강냉이 1kg 가격과 맞먹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생화를 구할 수 없는 주민은 종이에 물감을 들여 지화(조화) 만들어 헌화하고 있다”면서 “김일성이 사망한지 28년이나 지났는데 전체 주민들에게 애도분위기를 강요하는 당국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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