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무기급 농축우라늄 생산시설 확장 정황”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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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무기급 농축우라늄 생산시설 확장 정황” 상업위성 업체 '맥사'가 최근 촬영한 이미지에,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 작업(사각형)이 포착됐다.
AFP PHOTO

앵커: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 시간으로 16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상업위성에 이번 주 초 포착된 사진에는 영변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 작업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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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위성 업체 '맥사'가 지난달 초 촬영한 사진(왼쪽)과 이달 촬영한 사진 비교./AFP

고농축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함께 핵탄두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로,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이미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 핵무기를 최대 60개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 건설 작업이 완료되면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25%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공사가 연간 우라늄 농축량을 늘릴 원심분리기를 더 많이 수용하려 바닥면적을 넓힐 목적이었던 이전의 시도와 맥락이 같다는 것입니다.

루이스 국장은 “새 지역의 면적은 대략 1천 제곱미터로 원심분리기 1천대를 추가로 수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추가 원심분리기 1천대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공장의 역량을 25%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사용하는 원심분리기 성능을 높이면 우라늄 농축 공장의 생산력이 상당히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NN은 또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도 최근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이뤄진 활동을 인지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무기급 우라늄 증산 계획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은 모두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이날 우라늄 농축 시설 내 변화가 포착됐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38노스가 올해 8~9월 찍힌 상업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글에 따르면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 내 냉각 장치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 사이 제거됐습니다.

38노스는 적절한 공기 조절과 시설 냉각이 우라늄 농축 과정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냉각을 위한 다른 수단이 없다면 우라늄 농축 공장이 현재 가동 중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당 장치가 교체되거나 재배치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어 냉각 장치 철거 목적은 불분명하나 이는 냉각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공장 운영에 더 적합한 체계에 맞춰 냉각 장치를 교체하는 것이라면, 대체 냉각 수단이 없는 경우 보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움직임은 본격적인 핵활동 재개보다는 그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미북 핵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전성훈 박사는 북한이 영변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우라늄 농축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굳이 영변 핵시설 내 움직임을 노출시킨 것은 미국의 주목을 받으려는 의도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 우라늄 농축 공장을 증축하기 위해 부지를 정리한다는 것은 이곳에서 농축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미국의 주목을 끌어 협상에서 이기려는 수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감염병 사태, 자연 재해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을 이른바 레드 라인’, 즉 한계선을 넘지 않는 정도로 자극하는 수단이 영변 핵시설 관련 활동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북한에게는 미국을 움직이게 할 수단이 많지 않고 그 중 하나가 핵일텐데,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은 강도가 지나치게 센 만큼 최적화된 방법은 영변 등에서 핵 활동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이런 가운데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은 17일 용산 기지에서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을 만나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향군회에 따르면 라카메라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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