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회담으로 북러 간 군사 및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데 대해 중국이 경계할 것이란 일부 분석과 달리 오히려 미국의 관심을 돌려 중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스팀슨 센터가 25일 북러회담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이 기관의 중국 전문가인 윤 선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북러 정상회의와 양국간 관계 밀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입장에선 북러 협력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윤 연구원은 또 북러회담 결과로 나온 상호방위조약이나 경제협력이 단기적으로 중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 한달 전 중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현재 지정학적 상황에서 러시아에 중국이 북한보다 우선시되는 국가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연구원은 오히려 북러 간 군사적 협력 강화가 미국 정부에 더 큰 골칫거리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중경쟁에서 중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연구원: (북러협력)은 중국에게 나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북러관계의 심화가 누구보다도 미국에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북러관계 심화는 반미 연합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위기를 다루는 미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중국이 북러 사이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북한, 러시아와 개별적으로 양자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회담을 언급하며 한국, 일본과도 협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함께 한 스팀슨 센터의 이민영 선임 연구원은 이번 북러회담을 통해 서방세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의 지도자와 평양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김 총비서에게 대내외적으로 세계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선전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가 이미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더 많은 유류와 가스를 제공하고, 북한 경제특구 내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등 군사 부문 뿐 아니라 북한 경제 부문에서 큰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키 타츠미 스팀슨 센터 선임 연구원은 이날 북러회담 결과로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기술을 이전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일본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키 연구원은 특히 이 군사적 기술이 현재 북한이 개발 중인 핵무기 운용과 연관될 가능성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