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파병 북한군,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참여”
2024.11.12
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국방부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겪고 있는 막대한 인적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 군이 전투에 투입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북한군 동원 결정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 10,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되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서쪽 끝에 위치한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 국방부도 이 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1,200여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군이 이번 전쟁에 투입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청사에 가진 정례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이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 한 달간 하루 평균 러시아군 병력 15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이는 러시아군이 겪고 있는 막대한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이 이번 전투에 투입된 이유 중 하나라고 판단합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5만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RFA의 질문에 언론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이야기한 대로 10,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대부분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혹은 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로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포병, 무인항공기(UAV),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기술은 최전선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보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자국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포함한 러시아군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째 점령 중인 러시아 서남부 지역으로, 현재 북한군이 1만 명 이상 주둔해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최전선 상황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며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우리 병사들은 약 5만 명 규모의 러시아군을 계속해서 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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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0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포함해 약 5만 명의 군인을 집결시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스 방송국 CNN 역시 ‘수만 명’의 병력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쿠르스크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대규모 군대를 집결시켰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한 지 하루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확인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정부 출범이 약 2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국무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12일에서 13일, 벨기에(벨지끄)를 방문해 나토 및 유럽연합 측과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 지원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