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미사일 발사로 주변국 위협” 규탄
2023.08.30
앵커: 북한이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긴급 발사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은 전날(30일) 오후 11시 40분부터 11시 50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360여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입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규탄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정례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면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 북한의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합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북한에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달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입니다.
특히 이날은 지난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의 일환으로 미국의 전략 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 공군 및 주한미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기습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미의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이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은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진행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과 미국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발사를 하면, 한미는 이러한 연합 연습을 오히려 더 늘릴 것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또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관심사를 한국과 미국이라는 ‘적’에게 돌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북한 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식량 문제를 외면하고, 미사일 개발에만 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명분으로 삼는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합참도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 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발사로 인한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이번 발사 직후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할 것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