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유일의 사립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학 일명 평양과기대(PUST)의 2018 가을학기가 시작됐지만, 대북 제재 등으로 3년전 보다 교수와 학생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기대는 자체 웹사이트와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9일 2018 가을학기가 시작됐다며 여학생 18명을 포함한 114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평양과기대는 현재 중국, 싱가포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및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온 28명의 외국인 교수가 근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양과기대는 미국인 교직원이 근무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3년 전인 2015년 가을학기 당시 평양과기대는 신입생 150명, 외국인 교수가 130명, 그리고 현지에서 채용된 직원이 240여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3년 전과 올해 신입생 수와 교직원 수를 비교해 보면, 올해 신입생수는 36명이 줄어들어 24% 감소했습니다. 올해 교직원수는102명이 감소한 28명으로 무려 72.5%나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평양과기대의 교직원 수가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 대북제재와 미국 정부의 미국인에 대한 북한여행 금지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평양과기대는 10일 현재까지 공개하고 있는2019년 봄학기 영어, 중국어 및 독일어 교수 채용 공고문에서도 “현 시점에서 미국 여권 소지자를 채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At this time no American passport holders can be considered, due to US government regulations. Due to the current US ban on travel to the DPRK by US passport holders, preference will be given to non-US passport holders.)
미국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북한에서 신체의 안전이나 공중보건에 관한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지난해 9월 1일부터 발효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10일 미국인 국적자의 평양과기대 특별 방북 허가(special validation) 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규정상 개별 신청자의 허가 여부와 비자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평양과기대는 미국인 교직원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10일 현재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를 포함한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을 억류했다 석방한 바 있습니다.
평양과기대는 해외 동포와 한국의 대학, 그리고 종교계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0년 문을 열고 그 해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