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의 한국어 방송으로 한국의 위상 높아져

일제시대 때 강제 징용된 한인들과 그들의 2세, 3세들이 살고 있는 사할린에 한국어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이 한류 열풍을 일으킴으로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춘자 국장이 11일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또 이 지역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북한인들도 한국어 방송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할린의 한국어 텔레비전 방송이 지난해 8월 15일 개국과 함께 뉴스, 고국의 문화, 단막 연속극 등을 통해 한국의 얼을 심어주고 역사와 문화를 알림으로서 2세 3세들 까지도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사할린우리말 방송의 김춘자 국장이 전했습니다.

작년 8월 15일 사할린에 텔레비전 방송을 개국하게 되어 1주일에 4시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찾아, 사할린의 인물 그리고 우리유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한국인,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고 젊은 청년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김 국장은 특히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한국의 연속 드라마가 반응이 좋아 한국인뿐 아니라 러시아의 다른 민족들도 함께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류열풍이 이루어져 토요일에 ‘열린음악회’ 또 일요일에는 ‘가을동화’, 지금은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러시아어로 된 자막을 꼭 넣어 한인들만이 아니라 러시아 140여개 민족들이 다 같이 우리 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다른 민족에게도 전파 할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남한의 KBS에서 방영했던 인기 연속극 ‘가을동화’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매주 일요일 2간 씩 방송하자 사할린 지역 동포 1세대 2, 3세대까지 한자리에 모여 시청을 하는 가정도 있었고 러시아의 학생들은 주인공의 이름을 줄줄 외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반응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미니시리즈 ‘가을동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민족 사람들이 울고불고... 러시아 영화는 내용이 죽이고 깡패 폭력물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한국 드라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특히 인기가 너무 높습니다.

그는 이어 ‘가을동화’가 지난해 12월 끝나자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겨울연가’를 방영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하고 이외에도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물과 전문가들의 조언 고국의 소식 등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뿌리를 찾아서 에서는 강제 징용된 한인들의 회상담과 역사가들의 코멘트로 방송이 되고 사할린 한인사회 문화 우리말을 유지, 발전시키고 배울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 국장은 또 사할린 지역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북한인들도 한국 프로그램을 즐겨 청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탈북자들은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우리 쪽에서는 보지 못합니다. 북한에서 단지 건설공들이 와서 건설장에서 일을 해 돈 벌이를 해 사할린에는 탈북자들에 관한 소식이 없고 특히 중국으로부터 고국으로 귀국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없습니다. 북한 건설공들이 한인들과 크게는 안 어울리지만 단지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져 한인들과 접촉하고 있고 특히 민족학교에서 교수내외가 북한 춤과 국악을 배워주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말 방송 기자들도 인터뷰를 가끔 합니다. 북한인들도 한국 라디오를 듣고 텔레비전 방송을 보고 있다고 해 우리가 더욱 반갑습니다.

한인 2세인 김춘자 국장은 그러나 한인동포와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어 방송이 재정난으로 많이 축소가 되었고 최악의 경우 방송이 중단 될지도 몰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는 원래 러시아 방송 2시간 반 중 반 시간은 한국어 방송이었는데 최근 경제가 어려워 러시아 89개 지역에 뉴스만 남기고 다른 방송은 다 폐지되어 한국어 방송도 아침 10시부터 10분간 한주에 50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텔레비전 방송도 일주일에 4시간 방송에 연간 6만 달라 정도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방송을 계속할 수 없다며 사할린 한국어 방송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속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싹이 트자마자 죽게 되면 우리가 먼 사할린에서 다시 심기가 어렵고 또 방송이 살아야 되는 이유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1,500여명의 1세 노인들이 남한으로 귀국 했습니다. 특히 2000년도에 안산 고향 마을에 약 1,000명이 귀국했고 그리고 지금 4,000 여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귀국을 원하는 동포들의 귀국길도 외면하고 사할린에 남아있는 징용자들에 대한 배상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방송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할린 한인 1세들이 고령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1세들이 60년 이상 고생을 하다가 귀환을 못하고 있는데 일본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죽어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저는 2세로서 귀국 하실 분들은 꼭 귀국해야 하고 남은 분들은 배상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다수가 남아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남은 1세들은 자라나는 세대들 에게 문화의 명맥을 이어주고 얼을 지킬 수 있도록 텔레비전 방송이나 라디오 방송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국장은 한국어 방송을 통해 사할린의 한인 1세들의 뼈아픈 사연들이 사실 그대로 방송을 통해 전달이 되어 후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의지를 심어주고 또 막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어 방송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