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명화 jangm@rfa.org
한국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 중의 하나였던 희극배우 심형래씨. 영화제작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디 워’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남한시민들도 그런 그의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심형래: “영구없다.”
이말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바보역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희극배웁니다 그런 바보연기를 하면서도 한쪽 가슴에는 80년대 그 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생각 못하면 하이테크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하이테크는 첨단입니다. 바보역할을 하는 희극배우와 시대를 앞서는 첨단 기술...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는 그 첨단을 영화에 접목시켜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불태웁니다.
심형래: 저는 ‘영구아트무비’라는 것을 만들어서, 참 실패도 많이 했어요. “영구와 공룡 쮸쮸”하고 “쥬라기 공원”하고 같이 붙어서 (관객들 웃음보터짐) 우리나라 공룡은 발 하나 들기도 힘들어서 덜덜 떨고 있을 동안에, ‘쥬라기 공원’은 거의 공룡이 살아있는듯한 화면에 날아다니고 할 때 보면서, 참 굉장히 어떻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화면에 저런 살아있는 듯한 공룡을 넣었을까. 왜 우리 공룡은 상태가 안 좋을까.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가 무참히 깨졌다는 미국의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는 지금도 그 후속편이 계속될 정도로 말 그대로 첨단 영화기술이 동원된 미국 영화의 상징이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관객을 끌어 모으고 따라서 돈도 많이 번 영화입니다. 그런 쥬라기 공원영화와 맞붙은 바보 심형래의 형편없는 첫 영화는 정말 희극으로 끝났습니다. 웃음거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유란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비록 돈이 없더라도 무엇이던 해낼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 주는 효험이 있습니다. 자유에 아이디어가 합쳐지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심형래씨 역시 포기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성공을 꿈꾸면서 찾고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루하게 흐르면서 깨달음을 얻는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무기’였습니다.

심형래: 어떻게 생각했냐면, 용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조각이나 그림이 아닌, 진짜 리얼한 용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 최초로. 서양의 용은 공룡에다 날개를 달아서 불을 뿜는 용이지만, 동양의 용은 상당히 행운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상징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어떤 때는 용 문신을 하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용이 되기 전에 이무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지금 한국과 미국 그리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이 만든 첨단 공상과학 영화 D-war는 희극배우가 아닌 영화감독 심형래의 자유스런 상상과 끈질긴 노력으로 성취한 결실입니다.
500년 전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상과학영\x{d665}니다. 아이디어와 구상이 잡히고 이제는 영화를 만들어야할 때 심형래 감독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돈입니다.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꼭 돈이 있어야 모든 것이 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의지와 앞으로의 잘될 가능성이 있다면 돈은 찾아옵니다. 즉 투자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컴퓨터 한대 없이 그리고 7년의 제작기간 동안 무려 3천만 달러가 넘는 돈이 들었지만 그는 해냈습니다.
심형래: 어디서 기술배운 것도 아니고, 정말 영구아트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거죠. 찍을 때는 컨테이너가 하루에 80대씩 동원됐죠. 저는 기절했어요. 저는 8대인 줄 알고 착각했거든요. 엑스트라 하루 평균 엑스트라 동원돈것만 500명씩이었어요. 제가 따져보니까 2만 3천 800명 정도가 이 영화에 투여됐어요. 촬영하기 전에 세트라는 가, 조명이라던가, 이런 것 하나조차 다 기획해야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어요. (영화 찍기 위해) 자동차 부순 것만 120대 부셨어요. 폐차가 아니고 중고차요.
영화가 완성된 뒤에는 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 즉 좋은 의견과 나쁘게 평하는 의견 모두를 감싸 안으면서 영화의 성공을 위해 뛰어야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갖는 특징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서로 싸우다 시피 논쟁을 하면서도 그 논쟁을 통해 서로 이해 할 수 있는 결론을 얻어냅니다.
심형해 감독이 만든 영화 디 워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디워를 깎아 내리려는 많은 비평 속에서도 영화 ‘디워’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이 성공은 한국적인 특수한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즉 디 워의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이 100%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라 해서 인기가 있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옵니다. 즉 영화 내용보다 그저 한국 사람들이 만든 영화기 때문에 관객들이 찾는다는 주장입니다.
안성기: 민족주의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 남북한 문제라든지, 한일문제라던지, 그런 소재를 다루면 ‘우리의 이야기’ 라고 해서 공동체 의식을 확 가져요. 이번에 ‘디워’같은 경우에도 ‘우리의 기술로 만든 CG’ 등등 이런 우리 것에 대한 편을 많이 들어주는 경향이 아주 심하죠. 나쁘게 보면 쏠림현상이 굉장히 심한 거죠...
다양한 의견과 논란을 뒤로하고 자유로운 사고로 자신의 꿈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뽐낸 바보 배우의 영화 디워는 관객 수 천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4일부터는 미국 전역 60개 도시에서 1500개의 극장가에서 개봉됩니다. 심형래씨의 성공은 꿈 만 있으면 이를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자유가 갖는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기자) 요새 이 '디워'에 대해서 논쟁이 많은데, 일각에서는 애국심의 발로다 이렇게도 말하는데, 오늘 이렇게 행사장에 나와서 보니까 어떠세요?
참석자: 전적으로 영구아트의 심형래 대표의 발언을 지지해요. 우리가 앞으로 많이 도전해야한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개척가예요. 원래 앞서가는 사람은 외롭잖아요?
네 맞습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외롭습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이 더 이상 외로움으로 남지 않은 것은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성공의 기반을 닦아주는 자유의 가치입니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의 중심지 삼성동에서 열린 심형래씨의 특별강연은 그래서 보통 한국 시민들의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